대전 유성구 구암동에서 조경농원을 운영하는 농민 김모씨는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연결도로 건설사업`에 토지 일부가 사업구역으로 편입된 것에 대해 이 같이 토로했다.
김씨는 지난달 시행자인 대전시로부터 위탁보상을 맡은 농어촌공사를 통해 김씨 소유의 농원 7367㎡ 중 150㎡가 사업구역에 편입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작은 면적인 탓에 큰 신경을 쓰지 않던 김 씨는 최근 토지측량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토지를 측량하며 농원 입구지역이 삼각형 모양으로 수용된 것이다.
김씨는 "BRT라면 도로를 경계로 반듯하게 수용할 줄 알았는데 농원 입구를 지나다닐 수 없도록 삼각형으로 수용하는 깃발이 꽂혀 있어 납득할 수 없다"며 "이대로라면 농원을 오고 갈 수 없어 농사를 짓지 말라는 이야기나 다름없는 것이며, 대전시는 이와 관련 전화조차 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2003년에도 도로 확장하며 농원 토지가 수용돼 그 당시에도 입구가 막혀 다시 내느라 고생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토지 일부를 함께 농사짓는 농민들이랑 같이 쓰려 길까지 냈는데 이 길이 또다시 막히게 됐다"고 걱정했다.
김씨의 주장처럼 농원 입구 인근에는 노란색 깃발과 빨간색 측량 말뚝이 곳곳에 박혀있었다.
이들 깃발은 삼각형 모양으로 농원 입구만을 수용하는 형태를 띠고 있어 이 지역이 수용될 경우 농원뿐만 아니라 뒤에 자리한 다른 농지들도 입구가 막힐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유성대로 도로 확장을 하며 유성생명과학고 인근이 네거리로 바뀌며 이 과정에서 토지주의 의견이 있다면 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현재 설계도면을 받고 시공측량을 하고 있는 과정이며, 현장 토지주나 농민들의 의견이 있다면 검토를 해서 사업에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