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가 시즌을 맞았다.

지난 13일부터 시범 경기를 시작으로 24일 정식 개막한다. 10개 구단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올해 프로야구는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때문에 정규리그 개막도 역대 가장 빠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해 KBO리그 관중 동원 목표는 지난해 833만 9577명보다 5.4% 증가한 878만 6248명이다. 경기당 평균 1만 2203명이 입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지난해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는 가히 국민스포츠로 불릴 만 하다. 그만큼 각 구단은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재미난 경기를 해야 하지만 때론 경기 결과를 떠나 동업자 정신이 필요할 때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불문율(不文律)이라 한다.

가장 대표적인 불문율이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이기는 팀이 도루를 한다거나 번트를 대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 홈런을 친 타자가 펜스 밖으로 공이 넘어갈 때까지 보고 있다거나 느리게 그라운드를 도는 등 홈런을 맞은 투수를 자극하지도 않아야 한다. 사인을 훔쳐보는 것도 금기다.

이러한 경우 상대팀은 보복성 빈볼을 던져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하고, 때론 양팀 벤치클리어링으로 확대 될 수 있다. 치열하게 승부를 가려야 하는 프로스포츠지만 상대팀을 배려하지 않고 오로지 이기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스포츠맨십을 저버린 행동은 오히려 팬들로부터 지탄을 받을 수 있다.

이기고 지는 것도 정정당당해야 한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는 불문율을 저버린 행동은 결국 매너의 문제가 아닌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대통령, 도지사, 국회의원, 연출가, 교수, 시인 등등 우리 사회 소위 지도층 인사들의 불문율을 저버린 행위에 대해 결국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 강한 빈볼을 던지고 있다.

하지 말아야 할 불문율을 지키지 않았을 때 말로는 우리 사회에서 퇴출 밖에 없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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