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양심

인간의 양심
인간의 양심
`인간의 양심`은 군국주의 일본의 순진무구했던 한 농촌 젊은이 쓰치야 요시오가 악명높은 만주 관동군 헌병이 돼 온갖 만행을 저지르다 전범으로 체포돼 단죄를 받은 끝에 일본으로 돌아가 지나온 잘못을 철저히 반성한 참회록이다.

이 책은 당시 일본 농촌의 실상, 만주 관동군 독립 수비대의 비적 토벌이라는 미명 아래 벌어진 민중에 대한 잔학 행위, 헌병이 되는 과정과 침략전쟁의 첨병으로써 자신이 저지르는 수많은 고문과 조작을 생생히 그리고 있다. 종군 위안부 실상도 엿볼 수 있다.

일본이 패망한 후 쓰치야는 소련군에 체포돼 시베리아 포로수용소에서 5년 동안 강제노동을 중국에 인도돼 다시 6년 동안 전범관리소에 수용된다. 이 과정에서 서서히 자신의 죄를 반성함으로써 중국 측으로부터 `참회한 자에게는 죄를 묻지 않는다`라는 원칙에 따라 `기소유예, 당일 석방`이라는 관대한 처분을 받고 일본으로 귀국한다.

귀국 후 쓰치야는 참회록을 써서 주위에 알리고 각종 강연을 통해 반전운동, 반군국주의에 앞장서서 활동하다 2001년에 노환으로 죽었다. 쓰치야는 오늘날 일본의 식지층, 젊은 세대들에게 과거 제국주의 일본의 만행의 실상을 알리는 동시에 장래 일본의 나아갈 올바른 길을 촉구하고 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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