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자기계발서, 되도 않는 훈수 걷어차기(송민수 지음)=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패턴 변화를 6가지로 분류·정리하고, 자기계발서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그것이 성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깊이 들여다본다. 대표적인 도서들의 분석을 통해, 그 가르침이 1% 성공자들의 성공을 합리화해주는 것일 뿐, 나머지 99%의 사람들을 오히려 루저로 만들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자기계발서는 우리를 수많은 `나`들로 분해시켜 개인의 굴레에 가두어놓고, 진정한 `자기계발`의 전제인 `우리계발`과 `사회계발`을 보지 못하게 한다. 자기계발서가 드리운 장막을 젖히고 `나`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와 통합해서 바라보게 될 때, 비로소 다중의 행복한 삶이 가능해짐을 밝힌다. 들녘·335쪽·1만 5000원
◇우리 만난 적 있나요?-이땅에 사는 야생동물의 수난과 구조 이야기(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지음)=한 해에만 1,000여 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있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생명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하나하나 야생에서 다양한 삶을 써 가는 생명들이지만 안타깝게도 수난을 겪는 이유는 비슷비슷하다. 밀렵, 로드킬, 낚싯줄, 전깃줄, 납치, 농약 중독, 유리창 충돌, 심지어 인간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에게까지 이 땅의 야생동물들은 언제나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어느 새 사람이 야생동물의 가장 위험한 천적이 되어버렸지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이 역시 사람뿐이다. 구조센터 사람들이 전하는 가슴 아픈 구조 이야기와 작고 연약한 동물들이 내뿜는 강한 생명력은 이 땅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야생동물은 우리가 껴안아야 할 소중한 이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양철북·260쪽·1만 4000원
◇땅의 예찬, 정원으로의 여행(한병철 지음)=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이자 사회비평가인 저자의 신작이 독일과 한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겠노라 결심한 저자는 3년 동안 땅을 일구며 비밀의 정원을 가꾸었다. 그렇게 베를린의 정원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을 겪는 동안, 디지털 세계에서 잃어가던 현실감, 몸의 느낌이 되돌아오는 것을 경험했다.
정원 일을 하면서 그는, 변화된 공간감각과 시간감각에 대해, 기다림, 인내와 희망에 대해, 색채와 빛과 향기에 대해, 수국과 옥잠화에 대해,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와 낭만주의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철학적으로 명상한다. 그렇게 결실을 맺은 것이 이 책이다. 정원의 철학자가 건네는 이 책은 오늘의 디지털 사회에 대한 확고한 반대기획이며, 끔찍한 자연재해에 직면한 세계에 보내는 경고인 동시에 약속이다. 김영사·184쪽·1만 3000원
◇경영학은 쉽(최성락 지음)=저자는 경영학의 세계에서는 이론이 아니라 사례가 먼저라고 말한다. 천재적인 누군가의 머리에서 이론이 탄생하고 이를 현실에 적용한 것이 아니라, 기업들의 수많은 경영 사례 속에서 뽑아낸 교훈들을 정리한 것이 바로 경영 이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경영학을 공부하는 방법도 이런 경영학의 본질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잡한 경영 이론을 외우려 노력하지 말고, 기업들이 써내려간 흥미진진한 실제 경영 사례에 주목하라는 이야기이다. 마치 재미난 옛날이야기를 듣듯 기업들의 경영 드라마를 따라가는 동안, 경영학의 세계와 이론에 대한 이해력은 저절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경영학에 대한 교양을 쌓고자 하는 학생, 아직 경영과 비즈니스 세계에 익숙하지 않은 회사원, 경영에 관한 이해를 바탕 삼아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돼줄 책이다. 페이퍼로드·324쪽·1만 5800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