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논개 22-23일 대전예당 아트홀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인물의 삶을 기억한다. 그중에서도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을 함락시킨 왜장을 끌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한 의인(義人) 논개의 삶은 신비로우면서도 애잔하게 기억되고 있다.

대전시립무용단은 오는 22일부터 23일 오후 7시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우리 민족이 기억해야 할 죽음, 나라를 위해 스스로 져버린 한 여인의 삶을 그린 제64회 정기공연 `논개`를 무대에 올린다.

논개는 이미 의인이자 기녀로 관객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익히 들어온 이름이지만 그녀의 일생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단 한 줄 뿐이다. 구전에 의한 가설과 다양한 추측들이 `논개`라는 인물을 더 신비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시립무용단은 이번 공연에서 `논개`라는 인물이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으며, 어떤 의미를 갖는 지 춤을 통해 표현했다. 이번 작품은 `논개`에 대한 단상(斷想)들을 5장으로 구성해 각각의 색으로 정리됐다.

최초 무채색이었을 `Black(검정)`에서는 논개의 남편으로 알려진 최경회의 시점으로 `논개`의 유년을 이야기한다. 두번째 장 `Yellow(노랑)`는 어려운 가정사를 잊을 만큼 행복 했던 남편과의 사랑, 그리고 진주성의 함락과 지아비의 죽음에 격분하는`Red(빨강)`에 이른다. 끝내 논개는 네번째 장 `Blue(파랑)`에서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와 함께 벽류(碧流) 짙푸른 남강에 몸을 던진다. 마지막장은 그녀의 처연한 아름다움을 추모하고 염원하는 순백의 `White(하양)`로 구성됐다.

김효분 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한 여인의 삶과 죽음을 통해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를 돌아보고 `희생`이란 단어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춤으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논개의 이야기와 더불어 입체감있는 무대장치와 조명은 역동적인 춤사위를 돋보이게 하고 관객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 할 것이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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