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 여사
사진=충남대 제공
이영숙 여사 사진=충남대 제공
"충남대가 훌륭한 인재를 양성해 주세요."

자신의 인생을 기부로 기록하고 싶다며 전 재산을 충남대에 기부한 이영숙 여사가 세상과 이별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지난달 27일 충남대를 방문해 전 재산인 5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예금·적금·보험 등 6억원 상당의 현금을 기부한 이영숙(68·사진) 여사가 14일 오전 7시 40분 큰 울림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수 년 전 식도암에 이어 최근에는 폐암까지 발병했지만 연명치료를 거부하며 인생을 정리해 온 고인은 극도로 몸 상태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충남대를 찾아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이후 충남대의 주선으로 충남대병원에서 폐암 말기 확진을 받은 고인은 입원한지 불과 10여일 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대학 측이 지난해 12월 전 재산을 기부한 성옥심 여사와 이영숙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과정이었기에 이른 타계가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은 가족이 없는 고인의 상황을 고려해 장례의 모든 절차를 진행한다. 빈소는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지하 2층 VIP실), 발인은 16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대전추모공원이다.

고인은 떠나는 마지막까지 "충남대가 훌륭한 인재를 양성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또 12일 병문안을 온 충남대 관계자들에게 "충남대에 기부한 것은 참 잘 한 일이다. 지금은 너무 너무 행복하다"며 "청년들은 우리나라의 일꾼들이다. 밝은 미래를 환하게 밝혀주는 인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고인은 또 "칠십 평생 행복이란 것을 모르고 살았는데 인생의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전 재산을 충남대에 기부하며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해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오덕성 총장은 "이영숙 여사의 기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줬는데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서 안타깝다"며 "고인의 숭고한 기부 정신을 널리 알리고, 충남대의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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