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업무추진비의 대부분을 식비와 선물 구입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선을 준비할 당시 도정과 관련 없는 분야에도 업무추진비를 일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충남도지사 업무추진비 집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억 7400여 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1년 1억 4200여 만 원, 2012년 1억 6000여 만 원, 2013년 1억 9000여 만 원, 2014년 1억 300여 만 원, 2015년 1억 6480여 만 원이었다. 업무추진비는 주로 식비·선물비 등으로 사용됐다.

2016년과 지난해에는 2억 원을 넘어 각각 2억 1700여 만 원과 2억 3000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별로는 적게는 500여 만 원, 많을 때는 3000여 만 원을 사용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경선을 치를 당시에는 업무추진비 사용이 급격하게 줄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4개월 간 2000만 원, 2500만 원, 1840만 원, 1960만 원을 사용했다. 반면 선거운동을 하던 2월과 3월은 각각 590만 원과 520만 원을 사용했으며, 경선 종료 이후인 4월은 다시 1150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행보를 벌이던 당시에는 도정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분야에도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지사는 2016년 12월 8일 천안함 국군장병을 위한 위문품을 구입하는데 177만 원을 썼다. 그로부터 3일 뒤인 21일에는 세월호 미수습 유가족을 위한 격려물품을 80만 원어치 샀다. 해당 물품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앞두고 대선주자로서 구입한 것인 만큼, 모두 도정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는 품목이다.

이밖에 `특강 및 인터뷰 자료 준비 관련 간담회`, `방송 인터뷰 자료 준비 관련 간담회`, `외신기자 인터뷰 자료 준비 관련 간담회` 등 특강과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업무추진비가 수차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업무추진비는 식비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안 전 지사가 많은 사람들과 자리를 갖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사실 업무추진비는 정책을 개발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식비와 선물 구입 비용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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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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