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잠잠했던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군들이 꿈틀되고 있어 주목된다. 정치권에 불어닥친 미투운동의 영향이 충남지사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당 후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등 여당발 악재가 불어닥치면서 잠잠했던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군들이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충남지사의 경우 안 전 지사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그동안 한국당 후보군들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안 전 지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이후 지역내 안 전 지사에 대한 지지층 이탈이 본격화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행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선고받은 이 전 총리는 14일 오전 충남 홍성군 장곡면 옥계리에 있는 이광윤 선생의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이 선생은 임진왜란 당시 활동했던 의병장으로 이 전 총리는 이 선생의 11대 후손이다. 이 전 총리는 또 참배 이후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지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충남지역에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대법원 선고 이후 현실 정치 무대와 선을 그었던 이 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홍성에서 첫 행보를 보이면서 지역정가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9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장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정치적인 명예회복과 보수진영의 최대 자산이었다는 점에서 지방선거 역할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충남지사로서 출마는 물론 충남 천안 갑 선거구의 재보궐 출마 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리가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한국당에 공천 신청을 한 정용선 전 충남지방경찰청장도 충남도지사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한국당 후보군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 전 청장은 충남 당진이 고향으로 경찰청 수사국장과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 역시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양측 모두 출마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전 지사 파문 등 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인해 충남지역 정치권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라며 "여당 후보들이 압도해온 선거국면이 변화된 만큼 야당 후보들의 결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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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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