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3선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었던 이시종 충북지사가 고민에 빠졌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충북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악재로까지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지사가 도지사 출마시기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지사는 이번 주 초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터지면서 등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치권이 미투 파문에 휩싸여 섣불리 등판해 봐야 도움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의 등판 연기는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때와 닮은 꼴이다.

당시 이 지사는 6·4지방선거 40일 전인 4월 24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비후보 등록일을 8일 앞두고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등판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전 국민이 애도하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단체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지사 직무를 더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이 지사는 지방선거 한 달 전인 그해 5월 8일 예비후보로 등록, 도지사 재선 도전에 나섰고, 재선에 성공해 7전 7승 선거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선거 불패 신화를 쓴 이 지사가 3선 도전에서 등판을 연기한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이번 선거 관전 포인트다.

지역의 한 정가 관계자는 "이 지사의 등판시기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결정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라며 "등판 시기가 늦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3선 도전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등판 시기를 무작정 연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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