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 보다안과의원 원장
송영진 보다안과의원 원장
유독 추웠던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매년 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도 있다. 바로 황사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다. 대기 중에 가득한 황사나 미세먼지는 규소, 구리,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어 우리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황사나 미세먼지와 관련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줘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또 알레르기로 인한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기도 어렵다. 결국 빠른 시일 내에 증상을 완화시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뿐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 많은 대전=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 수는 전국적으로 매년 180만 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대전에서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2015년 통계를 살펴보면 대전의 인구 10만 명당 알레르기성 결막염 평균 진료인원은 436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전국 평균인 3644명보다 높은 것은 물론 대전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광주(4116명)와 제주(4115명) 보다 200여 명 많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꺼풀 가장 안쪽과 안구의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점막인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구분된다. 감염성 결막염은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며 전염성이 특징이다. 비감염성 결막염은 봄철에 자주 발생한다. 대기 중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와 같은 외부물질이 눈 안으로 들어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전염성은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결막염이 발생하면 가려움과 함께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되고 통증과 이물감이 들며 평소보다 눈곱이 많이 생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눈물이 흐르고 눈 주위가 부어 오르게 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저하 및 각막손상 등 2차적인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세극등현미경 검사 등으로 진단=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문진과 세극등현미경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문진에서는 증상의 발생시기와 심한 정도, 전신적 및 안과적 과거 병력, 안약 사용여부, 콘택트렌즈 착용 여부 등을 묻고 그 결과를 토대로 진단을 내린다. 또 안과에서 주로 시행하는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통해서는 충혈 정도와 부위, 분비물의 양상, 결막밑 출혈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세극등현미경은 눈을 최대 40배까지 확대해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다. 결막의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원인균 파악을 위해 균 배양검사를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증상 완화에 중점을 두는 치료= 알레르기성 결막염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은 찾기 어렵기 때문에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환경에 노출을 피하는 것이 우선된다. 또 관련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하며, 항알레르기성 약물의 점안과 복용을 통해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냉찜질을 통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치료기간은 결막염의 종류와 개인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주 정도가 필요하다. 특히 결막염에 결렸다고 해서 안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대의 재사용으로 인해 안쪽의 거즈가 분비물에 오염되면 2차 세균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방 위해서는 깨끗한 손 유지가 필수= 알레르기 결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손은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 30초 이상 꼼꼼하게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침구류 세탁과 실내 환기 등 집안 청결을 유지해야 하며,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는 경우 미세먼지가 콘택트렌즈에 부착돼 각막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결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평소 음식을 섭취할 때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브로콜리, 당근, 블루베리 등 비타민A가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박영문 기자 도움말= 송영진 보다안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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