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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스포츠 손상 주의] 갑자기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부상 위험

2018-03-13기사 편집 2018-03-13 13: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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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

첨부사진1임종엽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봄은 운동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기온이 올라 날씨가 따뜻해지고, 선선한 봄바람이 불어 땀방울을 식혀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신체에게 운동을 받아들일 시간조차 주지 않고, 날씨가 좋다고 해서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부상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야구, 축구 등 대표적인 스포츠에는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질병들을 주의해야 한다.

먼저 야구는 공을 던지고 받거나 배트를 휘두르며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다. 어깨는 우리 몸 중에서 운동범위가 가장 넓어 거의 모든 방향으로 움직임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불안정하다. 따라서 어깨 근력강화 운동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있는 힘껏 던지거나 스윙을 하게 되면 과도한 어깨 회전으로 어깨 힘줄에 무리가 전해져 어깨충돌증후군이 나타나기 쉽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의 볼록한 부분인 견봉과 팔의 위쪽 뼈인 상완골 사이가 좁아지면서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어깨 힘줄이라 부르는 회전근개가 충돌하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통증은 낮보다 밤에 심한 경우가 많고,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아픈 쪽으로 돌아누우면 통증이 느껴져 수시로 잠에서 깨기도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전형적인 과사용 증후군이므로, 어깨 사용을 줄이면 어느 정도 증세가 나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할 경우 치료를 위해 소요 되는 시간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축구는 몸을 부딪치면서 하는 격한 운동이기 때문에 전신이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무릎관절의 손상이 가장 많은데, 그 중 전방십자인대와 내측측부인대의 파열이 가장 많다. 무릎관절에서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해주는 기능을 하는 인대로는 크게 십자인대와 측부인대로 나뉜다. 십자인대는 다시 전방과 후방인대 2종류, 측부인대는 외측과 내측인대 2종류로 각각 구분된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이 앞쪽으로 밀리지 않도록, 반대로 후방십자인대는 뒤쪽으로 밀리지 않도록, 측부인대는 옆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붙잡는 조직이다. 특히 갑작스런 충격으로 가장 많이 손상되는 것이 전방십자인대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운동할 때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교통사고 같은 외부충격에 의해 무릎관절이 뒤틀려 심하게 꺾이면서 발생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약 60%가 무릎 내부에서 '뚝'하고 끊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후 통증 때문에 정상 보행이 어려우며, 2-3시간 뒤 관절 속의 출혈로 무릎이 부어오르는 증상을 보인다. 십자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아 곧바로 치료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방치할 경우에는 무릎관절의 연골까지 다쳐 퇴행성관절염이 조기에 찾아올 수 있다. 무릎관절에 손상을 입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

골프의 경우에는 모르는 사람이 지켜보면 움직임이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또 특별히 다칠 위험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골프를 쉽게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격렬한 운동은 아니지만 전신운동이며 많은 체력을 요하고, 대표적으로 '골프 엘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팔꿈치 통증의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팔꿈치에는 '상과'라는 팔꿈치의 외측과 내측에 튀어 나온 뼈가 있다. 이 뼈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많이 붙어 있는데, 골프엘보는 이 부위의 힘줄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발생한다. 팔꿈치 상과의 염증과 함께 힘줄이 뼈에서 들뜨거나, 힘줄 내부의 미세한 파열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서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해 일반적으로 내측 상과염이라고 하며,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해 외측 상과염이라고 한다. 단순히 운동 중에 무리를 한 경우라면 휴식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이 생겨 문고리를 돌리거나 물건을 잡는 것도 힘들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통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임종엽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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