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총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1971년 개교 이후 지난 47년간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60주년을 맞는 오는 2031년까지 글로벌 가치를 창출하는 선도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KAIST 비전 2031`을 설명했다.
신성철 총장은 이날 KAIST 설립의 근간이 된 터먼보고서의 마지막 장인 `미래의 꿈`을 인용하면서 "모든 KAIST 구성원들이 뉴 비전에 대한 확신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추진하자는 뜻에서 KAIST 비전 2031 보고서(일명 제2 터먼보고서)에 `2031년 KAIST는 교육·연구·기술사업화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터먼보고서에는 `오는 2000년대에는 KAIST가 국제적 명성의 훌륭한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조성에 가장 기여한 인물 중 하나인 프레데릭 터먼 전 미국 스탠퍼드대 공대 학장은 1970년 한국과학원 설립의 바탕이 된 보고서에서 KAIST의 미래를 이렇게 확신했다.
약 50년 전 터먼보고서의 예상대로 KAIST는 올 3월 현재 1만 2375명의 박사를 포함해 모두 6만 11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대부분은 국내·외 대학과 기업·연구소·정부 및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산업화 시대 우리나라 경제의 초고속 성장을 주도해왔다. 특히 국내 과학기술계 리더급 인력의 23%가 KAIST 출신이다.
KAIST는 창업의 산실이자 벤처 사관학교로도 유명하다. 지난해까지 KAIST 동문창업 기업 수는 총 1456개로 3만 2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연간 13조 6000여 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평가도 긍정적이다. 톰슨 로이터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평가에서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세계 6위에 올랐다.
KAIST가 이날 발표한 그랜드 비전은 교육·연구·기술사업화·국제화·미래전략 등 5대 혁신 분야로 나눠 각 분야별로 5년씩 총 3단계(1단계 2021년까지, 2단계 2026년까지, 3단계 2031년까지)로 설계된 구체적인 방안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국가 발전을 위한 수준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의 학문, 기술, 경제, 사회 가치를 창출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로드맵이라 할 수 있다.
신 총장은 "지금까지 KAIST에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이 요구됐다면 앞으로는 MIT와 같이 국격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선도대학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대전 본원에서 `비전 2031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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