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신성철 총장이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1971년 개교 이후 60주년을 맞는 오는 2031년까지 글로벌 가치를 창출하는 선도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KAIST 비전 2031`을 설명했다. 사진=KAIST 제공
KAIST 신성철 총장이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1971년 개교 이후 60주년을 맞는 오는 2031년까지 글로벌 가치를 창출하는 선도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KAIST 비전 2031`을 설명했다. 사진=KAIST 제공
KAIST가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이란 그랜드 비전을 확정, 발표했다. KAIST가 발표한 새 비전은 끊임없는 도전과 지속적인 혁신성장을 주요골자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행복과 번영에 기여하는 세계 선도대학으로 제2 도약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신성철 총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1971년 개교 이후 지난 47년간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60주년을 맞는 오는 2031년까지 글로벌 가치를 창출하는 선도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KAIST 비전 2031`을 설명했다.

신성철 총장은 이날 KAIST 설립의 근간이 된 터먼보고서의 마지막 장인 `미래의 꿈`을 인용하면서 "모든 KAIST 구성원들이 뉴 비전에 대한 확신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추진하자는 뜻에서 KAIST 비전 2031 보고서(일명 제2 터먼보고서)에 `2031년 KAIST는 교육·연구·기술사업화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터먼보고서에는 `오는 2000년대에는 KAIST가 국제적 명성의 훌륭한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조성에 가장 기여한 인물 중 하나인 프레데릭 터먼 전 미국 스탠퍼드대 공대 학장은 1970년 한국과학원 설립의 바탕이 된 보고서에서 KAIST의 미래를 이렇게 확신했다.

약 50년 전 터먼보고서의 예상대로 KAIST는 올 3월 현재 1만 2375명의 박사를 포함해 모두 6만 11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대부분은 국내·외 대학과 기업·연구소·정부 및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산업화 시대 우리나라 경제의 초고속 성장을 주도해왔다. 특히 국내 과학기술계 리더급 인력의 23%가 KAIST 출신이다.

KAIST는 창업의 산실이자 벤처 사관학교로도 유명하다. 지난해까지 KAIST 동문창업 기업 수는 총 1456개로 3만 2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연간 13조 6000여 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평가도 긍정적이다. 톰슨 로이터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평가에서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세계 6위에 올랐다.

KAIST가 이날 발표한 그랜드 비전은 교육·연구·기술사업화·국제화·미래전략 등 5대 혁신 분야로 나눠 각 분야별로 5년씩 총 3단계(1단계 2021년까지, 2단계 2026년까지, 3단계 2031년까지)로 설계된 구체적인 방안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국가 발전을 위한 수준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의 학문, 기술, 경제, 사회 가치를 창출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로드맵이라 할 수 있다.

신 총장은 "지금까지 KAIST에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이 요구됐다면 앞으로는 MIT와 같이 국격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선도대학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대전 본원에서 `비전 2031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용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