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냉장고 `딤채` 브랜드로 유명한 대유위니아 아산공장이 지난해 전남 광주로 이전하며 노사갈등이 발생한 데 이어 종합식품기업인 동원홈푸드 아산공장(아산시 영인면 신봉리)도 타 지역 신공장 건설을 놓고 노사가 갈등하고 있다. 동원홈푸드 아산공장 노동조합은 타 지역 신공장 건설로 아산공장의 생산물량 축소와 이에 따른 고용불안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노조가 불안해 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충북 충주에 신공장 건립을 추진중인 동원홈푸드는 충주 신공장을 HMR(가정간편식) 제품생산, 식자재 전처리, 식자재 유통, 식품 소재 생산·유통 등 식품 관련 다양한 사업처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동원홈푸드는 식품소재 생산·유통사업의 2022년 매출 3000억 원을 목표로 품목 다양화 및 생산능력 증대가 절실해 충주 신공장 건립을 추진케 됐다고 설명했다. 동원홈푸드는 충주 신공장 건립을 위해 14일 충북도와 MOU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노총 세종충남지역노조 동원홈푸드지회는 충주 신공장 건립이 아산공장의 생산물량 축소,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회사가 충주 신공장 건립사업을 사전에 노조에 알리지 않고 노조측이 요구한 충주 신공장 건립사업 설명회도 사측이 거부한 점도 노조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동원홈푸드지회 관계자는 "지난달 말에서야 충주 신공장 건립사실을 알게 됐다"며 "신공장 건설에 따른 아산공장의 생산물량 축소와 고용불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사측에 설명회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충주 신공장의 생산품이 아산공장과 중복되며 정규직 보다 비정규직을 활용한 생산체제로 인건비를 낮춰 아산공장의 축소 운영이 충분히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신공장 건립이 회사의 투자계획으로 공장매각, 이전 폐쇄 등과 같이 아산공장 운영과 직접 연관 사항이 아니고 노사 협의사항도 아니라서 노조의 설명회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충주 식품종합유통센터는 아산공장 물량을 감소시킬 목적이 없다"며 "아산공장의 고용은 법적으로 보장된 범위에서 유지되기 때문에 노조가 불안해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의 설명을 수긍할 수 없다며 대응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동원홈푸드 아산공장에는 노조 조합원 158명 등 임직원 350여 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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