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확산하면서 일각에서 펜스 룰을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우려된다. 직장에서 여성 직원들과의 저녁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회식을 하더라도 2차는 노래방 대신 커피숍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마치 조선시대 남자와 여자를 엄격하게 구별했던 내외법이 부활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이같은 펜스 룰에 대해 페이스북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도 일침을 가했다. 샌드버그는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반발로 여성 동료와의 회동을 꺼릴 우려가 있는데 "그래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여성 동료와 마주하는 시간을 피하는 것이 직장 내 성희롱을 해결하기보다 여성들이 업무에서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래도 펜스 룰을 지키겠다는 남성이 있다면 직장에서 그 누구와도 식사하지 않거나 남성과 여성 모두와 함께 식사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남녀가 공존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과의 교류 자체를 피한다고 미투의 공격을 막을 방패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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