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밭대학교 제공
방송국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밭대학교 제공
열린 채용의 확산으로 탈스펙·직무중심 채용이 강조되고 있지만 대학생들은 여전히 `스펙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918명에게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가 `평소 스펙을 쌓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한 달 평균 10만 3317원의 비용과 일주일 평균 8.3시간을 스펙쌓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생들은 스펙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만 막상 어떤 활동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만약 그렇다면 아르바이트와 학교를 활용해보자. 아르바이트를 통해 역량을 쌓는다면 스펙과 용돈 모두를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각 대학교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 역시 학생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다.

◇취업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로 스펙도 `UP`

기업들의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직무역량이 중요해지면서 아르바이트를 활용해 직무 스펙을 쌓으려는 대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취업을 대비해 희망 기업과 관련 있는 아르바이트에 도전해 관련 직무를 경험해보는 것은 직업 선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령 방송국과 언론사 취업을 꿈꾸는 대학생이라면 방송국 편집,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직에 필요한 기본기를 익힐 수 있다. 또 상경계열 전공자라면 주요 기업 재무팀, 회계팀 아르바이트를 통해 해당 부서에서 요구하는 직무 역량을 쌓을 수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아르바이트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롯데그룹, SPC그룹, CJ, BGF리테일 등 주요 대기업들은 자사 또는 계열사의 근무 경험이 있는 경우 자체 승급과정을 통해 정규직 전환 기회를 제공하거나 입사지원시 서류전형 면제 또는 가산점 제공 혜택을 부여하기도 한다. SPC그룹은 대졸공채 진행 시 전체 채용인원 중 10%를 그룹 산하 브랜드의 직영·가맹점의 아르바이트 경력자로 채용한다. CJ는 공개채용시 자사 계열사인 `올리브영`, `CGV` 등에서 진행한 직무 관련 아르바이트 경력을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BGF리테일 역시 동일한 CU 점포에서 6개월 이상, 주 24시간 이상 근무 한 스태프에 한해 대졸 공채 전형 시 서류전형을 합격시키는 `스태프 우대채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근무하며 내 능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능력활용 아르바이트도 있다.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다면 통역, 번역 등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해볼 수 있다. 조리 자격증이나 웹디자인 등 전문 자격증이 있다면 전문 업종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본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취업시장에서 직무 관련 경험의 중요도가 높아지며 아르바이트를 통해 직무 역량을 높이려는 학생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직무 경험 준비가 막막한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관련 아르바이트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취·창업준비도 `UP`

진로와 취업 준비를 처음 시작해 막연한 학생들이라면 가장 가까이 있는 학교의 문을 두드려 보자. 각 학교별로 설치된 취업센터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밭대학교 대학일자리본부에서는 1-3학년들을 대상으로 `CAP+ 청년층 직업진로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강점을 찾고 진로의사결정 연습을 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도움이 되는 대학생활 경험정리, 취업준비행동 실천계획 수립 등도 준비할 수 있다. 면접 시 헤어와 메이크업이 부담인 여학생들을 위해서 `헤어&메이크업 특강`도 진행한다. 전문가들이 직접 학생들을 진단해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메이크업과 헤어 연출 방법을 알려줘 면접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

배재대학교 대학일자리본부에서도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위해서 매 학기마다 일본, 미국, 중남미 등의 나라를 대상으로 어학 및 직무교육을 수행한다. 또 3월마다 취업동아리를 모집해 학생들이 직접 취업전략 및 관련 정보를 공유하도록 돕는다.

한남대학교 일자리 센터에서는 학생들의 창업 활성화를 통해 창업 친화적인 캠퍼스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5월 완공될 한남 창업클러스터에서는 창업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생산, 개발, 컨설팅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 또한 주변에는 푸드트럭 및 플리마켓을 운영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실제 성과창출을 위해 창업학자금제도도 신설했다. 창업관련 활동 점수에 따라 레벨별로 차등 지급하는 `창업마일리지장학금`과 창업인재전형으로 선발된 우수학생에게 `창업인재전형장학금`, 창업에 실패하였으나 포기하지 않고 재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창업재도전 우수학생장학금` 등이다. 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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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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