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당황하셨어요?"라는 멘트를 기억할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보이스피싱 전화나 문자를 받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난해 대전지역 보이스피싱 피해는 975건이며 피해액은 95억 원으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며칠 전 우리지점을 방문한 젊은 여성고객이 등록금 납부용이라며 핸드폰으로 계속통화를 하면서 주택청약저축과 적금통장을 중도 해지해 현금으로 인출하려 했다. 다행이 고객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수상히 여긴 창구직원의 재치로 거래를 지연시켰고 인근 경찰서에 보이스피싱 관련 의심징후를 신고해 보이스피싱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그러면, 낯선 목소리로부터 나의 재산을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전화로 정부기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며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거나 계좌가 위험해 안전조치를 위해 자금이체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100% 보이스피싱이다.

둘째, 전화나 문자를 통한 대출광고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높으며, 저금리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거래실적을 쌓아야 한다며 고금리대출을 먼저 받으라고 하는 경우는 100% 보이스피싱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셋째, 자녀가 다쳤다거나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에는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사기범의 요구대로 급하게 금전을 입금하기 보다는 먼저 준비해 둔 지인들의 연락처를 이용해 자녀가 안전한지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넷째, 기업의 채용을 이유로 급여계좌 개설 또는 보안관련 출입증 등에 필요하다면서 체크카드 및 금융거래정보(비밀번호, 공인인증서, OTP 등)를 요구하면 절대 알려줘서는 안된다.

다섯째,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을 다운받거나 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문자를 클릭하면 악성 코드에 감염돼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악성코드 감염은 금융거래 시 파밍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이러한 파일이나 문자는 즉시 삭제해야 한다. 악성코드 치료 프로그램이나 앱을 설치해서 주기적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섯째,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접속시, 보안관련 인증절차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금감원 팝업창이 뜨며, 이를 클릭하면 보안승급을 위해서라며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 등 금융거래정보를 입력하라고 요구하면 보이스피싱(파밍)이니 절대 응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예방을 잘 하더라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기범에게 속아 자금을 이체한 경우에는 사기범이 예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신속히 경찰 또는 해당 금융회사에 전화하여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조치를 해야 한다. 지급정지 조치 후 경찰서에 방문하여 피해 신고를 하고, 금융회사에 피해금 환급을 신청해야 한다. 해당 계좌에 피해금이 인출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 피해금 환급제도에 따라 별도의 소송절차 없이 피해금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 사례를 살펴보면 평상시에는 절대 피해를 보지 않을 분들이 뭔가 홀린 듯 해서 송금하는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된다. 위의 내용을 꼭 기억해 나와 가족, 동료, 지인들이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않도록 관심을 갖자. 박대범 NH농협은행 탄방동지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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