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해외 출장마다 1인 1실의 숙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여비서 역시 혼자 숙소를 사용해 고통을 고민할 곳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안희정 전 지사는 해외 방문 일정마다 1인 1실 숙소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전 지사의 여비서인 김지은씨는 지난 5일 언론을 통해 안 전 지사가 자신을 수차례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이중 러시아와 스위스 등 해외 출장지에서 수행 일정 후 숙소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안 전 지사와 동행한 해외 출장은 2017년 7월 27일부터 8월 1일까지 러시아, 2017년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스위스, 2017년 9월 16일부터 9월 18일까지 중국 등 모두 3건이다.

이들은 숙소를 모두 혼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러시아 출장에는 6명의 출장자 중 김씨를 포함해 여성은 2명이었고, 스위스 출장의 경우에는 출장자 10명 중 6명이 여성이었다.

출장자들이 각각 숙소를 사용하다 보니 김씨는 출장길에 오른 여성 직원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전할 수 없었던 셈이다.

지난해 해외 출장을 함께 했던 도청의 한 직원은 "해외 출장은 대부분 1인 1실을 사용하는 편"이라며 "김씨와는 같은 방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 일정 이후 무엇을 했고, 어디에 있었는 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아와 스위스 방문 일정은 출장자 모두 1인 1실의 숙소를 사용했다"며 "투자 유치 등의 목적으로 해외 출장을 가면 힘들기 때문에 공무원 여비 규정에 근거해 1인 1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상황에 따라 2인 1실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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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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