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귀환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6가지 사항의 발표문을 밝혔다.

우선 남과 북은 4월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 라인을 설치키로 했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키로 했다.

비핵화와 관련,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

북미대화에 대해선 북측이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또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고,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도 확약했다.

이와함께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하기도 했다.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대화의 의제로 비핵화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특히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며,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또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셨다. 남북간 합의가 차질없이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 같은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하고, 중국·러시아·일본도 찾아가 국제사회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저는 미국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서 원장은 일본을 방문한다"며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보도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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