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서 얼었던 땅도 온기를 더해가고 땅속에서도 보이지는 않지만 새싹이라는 새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한 미세한 꿈틀거림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움직임도 활기가 넘치고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3월이 되면 겨울동안 방학으로 집안에서 생활하던 아이들도 개학과 동시에 등교를 하고 유치원을 마친 햇병아리들은 입학식을 하면서 학교라는 테두리안에서 처음으로 배움이라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아이들이 집을 벗어나 학교에 가게 되면서 엄마들은 새로운 방학(?)이 시작된다고나 할까? 엄마들의 시간은 조금은 여유로워질 듯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봄날의 일상들 중에서도 우리어른들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바로 처음 학교에 가는 새내기들의 등·하굣길 안전대책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익숙하지 못하다. 또한 호기심도 많아서 언제 어느 방향으로 행동할지 모른다. 그래서 최근 학교주변 도로의 통행 제한속도가 시간당 40km이하에서 시간당 30km이하로 조정되었다.

따라서 어른들은 항상 학교주변을 지날 때에는 항상 제한속도를 지켜야 하고 학생들이 다니는 통학로주변에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위험하다 싶으면 즉시 개선을 해야 된다. 뿐 만 아니라 학교주변에서의 불법 주·정차, 음란, 퇴폐 등 불건전 광고행위, 학교내 매점이나 어린이 보호구역내에서의 불량음식 판매행위, 노후간판이나 불법 옥외광고물 등을 점검하여 어린이들의 안전에 이상이 없도록 해줘야 한다.

마치 햇병아리같이 여린 어린이들이 과속하는 자동차나 불법주·정차, 또는 불법 적치물 등으로 인해 사고를 당했다고 가정해보라~ 정말 금쪽같은 내 새끼들 아닌가?

물론 학교에서도 녹색어머니회나 안실련 등 단체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횡단보도마다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 확보를 위해 수고를 해주신다. 경찰도 학교주변 교차로 등에서 과속이나 안전벨트 미착용등 단속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치구에서도 불법 주정차 단속요원들이 수시로 활동하면서 단속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에서도 민생사법경찰을 투입하여 학교주변의 위생업소 단속과 불법영업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이에 학교 선생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안전은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또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 학생들에게 등·하교 조회시간에 꼭 한번 반드시 안전교육을 실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며 아울러 학부모님들이나 학교주변의 상가를 운영하는 상인 분들께서도 어린이 보호를 위해 불법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그렇게 한다면 최소한 우리지역에서 만큼은 어린이들이 단 한건의 안전사고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명심보감의 정기편에 보면 `過生於輕慢(과생어경만)`이라는 말이 나온다. "과실(잘못)은 경솔하고 교만한데서 생긴다"는 말이다. 어른들의 경솔함과 교만으로 인해 어린새싹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피해를 봐서는 절대 안될 일이다.

어른들이 깊이 반성하고 신중하게 행동하여야 할 대목이다. 비단 이러한 어린이 안전사고 뿐 만이 아니라 모든 재난이나 안전사고는 예방이 중요하다. 사후복구는 상처나 흉터 등 흔적이 남게 된다. 대부분의 시민들께서 알고 있는 사항이지만 하인리히법칙이라는게 있다. 1대29대300의 법칙이라고도 하는데 사고로 중상자 1명이 나오기 전에는 최소한 그와 비슷한 작은 사건, 사고로 다친 사람이 29명이 있었고, 또 같은 징후로 부상을 당할 뻔한 사람이 300명가량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는 곧 사전에 사소한 징후 같은 것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그래서 사고는 예방이 중요하다. 늘~ 안전을 염두에 두고 주변을 감시하고 챙기면서 `내 안전은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사고 난 뒤 후회하지 말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자. 사고는 예고도 없고 사정도 없다. 생활주변에서 발견되는 위험요인은 즉시 안전신문고로 신고하자. 임진찬 대전시 안전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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