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와 남북협력 논의라는 난제를 들고 1박 2일간의 방북일정에 들어간 특사단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특별기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정 수석특사와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상황실장 등 5명과 실무진 5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대북특사단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의 기내 영접에 이어 공항에 마중나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과 함께 공항 귀빈실에서 환담을 가졌다.

오후 3시 40분쯤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한 특사단은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겸 통전부장의 영접을 받은 뒤, 15분 동안 북측과 방북일정을 협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의 접견 및 만찬 일정에 합의했다.

특사단은 이날 저녁 6시부터 김 위원장과의 접견, 만찬회동을 이어갔으며, 이 자리에서 정 수석특사가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초안부터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 특사단은 6일 조찬과 면담, 그리고 오찬 후 귀국할 예정이다. 다만, 회담 분위기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 6일 오후 귀국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는데, 1박을 더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대표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는 고급 휴양시설이며, 영접인사와 경호, 숙소 준비상황 등을 볼 때 북측이 남측 대표단 환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대표단이 전해왔다"고 밝혔다.

관심은 방북기간 중 양국의 논의 내용이다.

정 수석특사는 방북 길에 오르기 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을 살려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방문목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긴요한 남북 간 대화는 물론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다양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측에 비핵화를 위한 전향적인 자세를 당부하는 동시에 북미대화를 위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중재할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번 방북기간동안 비핵화 및 남북 협력 강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김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을 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 수석특사는 방북전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포함한 이번 특사단은 남북문제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 갖춘 분들로 구성됐다"며 "저와 모든 특별사절단 단원은 이번 방북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성원, 국내외 기대에 부응하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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