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글로벌 증시는 지난 1월 31일 미국 연준 성명서에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move up this year)"이라는 문구가 담겨 지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하락 출발했다. 이에 더해 지난 달 2일 고용보고서에서 시간당임금이 전년 대비 2.9% 상승하고, 카시카리 미내애폴리스 연은 총재마저 "오늘 마침내 임금이 오르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가 나왔다"고 발언하자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에 큰 충격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시장에서 매물을 쏟아 냈고 지난 달 1일 26,186포인트였던 다우지수는 일주일 만에 9% 가까이 하락하며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주식시장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미국 증시를 비롯한 각국 증시들이 연이어 폭락하며 충격에 빠지자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는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시장 달래기에 나섰으며, 로버트 카플란 달라스 연은 총재도 "인내심 있게 금리인상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시장의 충격을 막으려는 의사결정권자들의 움직임이 있었다. 또한 최근 미 의회에 제출된 연준의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임금 상승은 완만할 것", "경기가 개선되고 있으나, 즉각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내용 등이 담겨지며 주식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고 채권시장에서도 2.9%를 넘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는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연준과 유럽 중앙은행의 달콤했던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로 다가온 `긴축`, `금리인상`, `테이퍼링`과 같은 단어에 급격하게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음을 경험했다. 미국의 금리 결정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에 각국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이 금리인상을 몇 번 할지에 대해 전망을 내놓고 있고, 현재 증시 위치가 고점인지 얕은 조정인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금리인상기에 투자자들은 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 갖고 있던 주식을 모두 매도해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는게 정답일까. 이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말하고 싶다. 그 까닭은 금리를 올리게 된 배경에 있는데 현지시간 지난 달 2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 실업률은 4.1%로 아직까지도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1월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 역시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하며 상당히 견고한 고용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9로 2014년 10월 이후 4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기준치인 50을 넘어 제조업경기 호조세를 지속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즉,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의 위기나 신용등급의 등락에 따른 `위험에 대한 프리미엄` 개념이 아니라, `경기 호조세`와 `유가의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한 `건강한 금리인상` 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경제 성장으로 인한 건강한 금리인상이라 하더라도 급격한 속도의 인상은 글로벌 증시에 충격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초 이후 각 연준 인사들의 발언들과 새로 부임한 파웰 연준 의장의 행보를 통해 보았을 때 매우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진정한 위험은 금리인상이 3번이냐 4번이냐와 같은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과 비용이 역전되는 것을 의미하는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시기`가 도래해 더 이상 금리를 올리다 올리다 올릴 수 없는 상황이 올 때 찾아올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성장이라는 큰 바다 속에서 중간 중간 다가올 금리인상이라는 파도를 슬기롭게 이겨내며 능동적인 투자관을 가지고 이번 금리 인상기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택렬 KB증권 대전지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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