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의 생장에는 온도가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이 외에 흙과 물 등 다른 환경적 요소들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나무를 키우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커피나무를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커피나무를 가정에서 키운다고 하면 다들 놀라는 표정을 보이곤 한다. 필자의 경우 약 6년 정도 전부터 커피나무를 집에서 키우기 시작해 3년 전부터는 커피체리 수확을 하면서 커피나무가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지인들에게 선물로 커피나무를 나눠 드려도 20그루 정도를 유지하면서 커피나무를 기르고 있다.

나무를 키워 본 적도 없지만 커피나무의 생장환경을 잘 숙지하고 키워서 인지 아직까지 잘 자라고 있으며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커피나무는 약 22도 정도의 온도를 맞춰주고, 직사광선이 들이치지 않도록 적당한 그늘 환경을 조성해주며,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물을 공급해줘야 한다.

습도는 일반적인 가정의 습도라면 큰 문제는 없지만, 85% 정도의 높은 습도에서는 커피체리의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가 있으므로 적절한 습도 관리가 필요하다. 커피나무 배양토의 경우에는 가정에서 화분을 이동하는 걸 고려해서 일반 흙보다 가벼운 상토를 쓰고 질소 비료를 적절히 시비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커피농장의 커피나무 뿌리는 최대 3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흙이 없고 자갈층만 15㎝ 정도로 이뤄져 있는 토양에서는 뿌리가 잘 뻗어나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토양의 구성은 다공성(50-60%의 물과 공기), 무기물 45%, 유기물 2~5%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가정에서는 커피나무의 뿌리가 잘 뻗을 수 있도록 흙의 굵기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며, 뿌리가 뻗어나가지 못하면 성장이 멈출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커피나무의 키가 자라남에 따라 적절한 크기의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줘야 한다.

커피나무는 보통 4년 정도 자라면 꽃이 피는데 가정 내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커피나무에 물 공급을 어느 정도 멈췄다가(개화유도를 위한 건기가 필요하다) 물을 공급해야 커피나무의 꽃이 일시에 피어나게 되고, 수확지체도 막을 수가 있다. 그리고 꽃이 피게 되면 바람과 곤충이 드나들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 둬야 수정이 되고 커피체리가 맺힐 수 있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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