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의 시인 `양만리`는 `석전월계(동지 섣달 월계화 앞에서)`란 시에서 `지도화무십일홍(只道花無十日紅)`이란 표현을 썼다.

즉, `그저 꽃이 피어야 십일을 못 넘긴다`는 뜻이다.

`화무십일홍`은 `권불십년(權不十年)`, `월만즉휴(月滿則虧)`와 함께 권력의 무상함을 이를 때 세간에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사자성어다.

최고 권력자들이 늘 가슴에 새겨 명심해야 할 말들이지만 해방 이후 우리나라 근현대에 들어서 이를 경계하지 않고, 권력을 자신의 것인 양 남발한 최고 권력자들의 말로는 부끄럽기 그지없다.

권력을 연장하기 위한 권모술수나 사리사욕, 가족을 비롯한 측근들의 비리까지 종합적으로 더해지면서 최고 권력자들은 역사의 기록 앞에 당당함을 잃었다.

이 범주를 벗어난 온전한 최고 권력자를 찾기 어렵다.

이 같이 순리를 저버린 최고 권력자들의 권력 남용은 일장춘몽처럼 사라졌을 때 비로소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기고, 또 나아가 더 큰 짐으로 다가왔다.

권력에 취한 최고 권력자들이 이를 간과하고 넘어가면서 불행한 역사는 매번 반복되고 있다.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명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월 27일 결심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30년과 1185억 원을 구형 받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검찰의 포토라인에 설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미 핵심 공범인 최순실이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 받은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도 이에 못지않은 형량이 내려질 것으로 법조계 인사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도 사안이 간단치 않다.

그만큼 한 때 권력의 정점에서 행한 그릇된 일들이 역사의 심판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미 전직 대통령들이 수의복을 입은 모습을 우리는 봐왔지 않은가.

더 앞서나가면 국민에 의해 그 권력에서 끌려오거나 죽음으로 귀결된 사례는 최고 권력자들의 불행인 동시에 대한민국과 국민들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낸 아픈 역사다.

비단 권력이 최고 권력자들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다.

올해 치러지는 6·13지방선거에서 지방정부의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이들의 이합집산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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