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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기사 편집 2018-02-27 18: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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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흐르는그곳] 신탄진 벚꽃길

첨부사진1신탄진 벚꽃길은 매년 봄이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사진=대덕구 제공
유난히도 길었던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바람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봄'하면 많은 단어들이 떠오르지만 그 중에서도 푸른 이파리가 나오기도 전에 흰빛과 분홍빛으로 거리를 수놓는 벚꽃은 '봄의 전령'이라 불린다. 최근에는 유통업계에서도 벚꽃을 주제로 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기도 하고, 봄만 되면 음악차트에 '벚꽃엔딩'이라는 곡이 등장하는 등 벚꽃은 봄을 상징하는 수많은 꽃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꽃이다.



◇신탄진 벚꽃길=아직은 벚꽃을 이야기하기에 이른 느낌이 있지만, 이미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는 '벚꽂 개화시기'가 등장하고 있다. 기상청이 예보한 대전의 벚꽃 개화시기는 4월 6일으로, 개화 이후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벚꽃이 만개할 예정이다. 대전에는 수많은 벚꽃 명소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신탄진 벚꽃길은 그 역사와 시민들의 추억이 매우 깊은 길이다.

신탄진 벚꽃길은 평촌동 KT&G 공장 일대와 대청댐 주변이 최적의 꽃놀이 장소로 손꼽힌다. 평촌동은 지난 1965년 신탄진담배공장 준공식 때 식재된 2400여 그루의 벚나무가 거목으로 성장하면서 대덕구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이곳에서는 매년 작은 포장마차들이 늘어서 전국에서 모여든 꽃놀이객으로 붐비던 벚꽃축제가 진행됐다. 지금은 축제가 열리지 않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기억 속에는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한 시민은 "신탄진 일대에 벚꽃이 피어나면 빨간 포장마자들이 하나둘 문을 열고, 그 곳에서 삼삼오오 모여앉아 어묵국물 한그릇 놓고 술잔을 기울이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신탄진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아 간식거리를 사들고 꽃길을 걷다보면 진정한 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벚꽃축제가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여전히 벚꽃이 만개하는 기간 KT&G는 공장 주변 벚꽃길을 개방해 시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벚꽃축제는 열리지 않았지만 매년 봄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많은 추억을 남기고 있다. 포장마차는 없지만 가족, 연인, 친구들과 돗자리 또는 소형 텐트를 치고 봄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SNS와 블로그에는 이곳에서 각자의 추억을 기록한 수많은 사진들이 가득하다.

또, 신탄진에서 시작해 대청댐으로 이어지는 길을 봄꽃 자전거 여행코스로도 유명하다. 많은 자전거 여행객들이 봄을 만끽하기 위해 신탄진 벚꽃길을 달린다. 이 코스는 신탄진역에서 시작해 현도교-대청대교-미호교-대청공원으로 이어지며 아름다운 벚꽃과 더불어 금강의 수려한 경관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

낮에 보는 벚꽃도 아름답지만 어두운 밤하늘을 하얗게 덮은 밤의 벚꽃도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 길을 따라 벚나무에 매달린 청사초롱의 불빛과 그 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꽃잎들은 장관을 만들어 낸다. 벚꽃이 떨어질 때면 까만 밤하늘에 소복이 내리는 눈처럼 아름다워서 사람들의 카메라들을 쉴 틈 없이 움직이게 만든다.

한편 벚꽃길과 함께 가볼 곳이 있다. 바로 신탄진역과 신탄진 5일장이 그것이다. 신탄진역은 일제강점기에 새워져 지금까지 대전을 대표하는 3대 기차역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신탄진역과 금강 나루터 덕분에 교통의 요충지였던 탓에 이곳에서는 지금도 3일과 8일에 5일장이 열린다. 여전히 규모가 크고 정겨운 풍경들이 가득한 이곳은 꽃나들이 온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먹거리와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이곳에서 과거의 추억이자 현재이기도 한 신탄진의 역사와 감성을 느껴보자.



◇신탄진 벚꽃축제를 대신할 '로하스축제'=하지만 벚꽃 축제가 사라졌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대덕구는 시민들을 위해 '로하스 축제'를 마련했다. 벚꽃 개화시기 대청공원 잔디광장과 KT&G 공장 일대에서 진행되는 이 축제는 '소풍, 힐링'을 콘셉트로 '로하스 벚꽃 뮤직페스티벌'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로하스는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로, 건강한 삶과 환경보존을 동시에 추구하고 실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로하스 벚꽃 뮤직페스티벌은 2016년 대덕구에서 관광축제TF팀이 신설됨에 따라 기존 대덕구 대표축제인 로하스축제가 갖고있던 지역축제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대덕구가 갖고있는 대청호, 벚꽃 등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행사를 구상한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오는 4월 6-8일 진행될 올해 로하스 축제는 로하스 벚꽃뮤직페스티벌과 더불어 금강로하스 전국 청소년 가요제, 반려동물 슈퍼 페스티벌, 엔젤 브런치 요리대회, 금강 로하스 걷기대회 등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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