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국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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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애인체육회 소속 탁구 선수로 8체급 국내 랭킹 2위인 신명국(33)씨가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 해까지 장애인 8체급 국내랭킹 1위였던 신 씨는 오는 4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앞두고 있지만 오랫동안 착용해왔던 의족이 망가진 후 새 의족을 구입하지 못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엘리트 축구 선수였던 신 씨는 가정 형편이 기울면서 운동을 포기했다. 이후 재래시장과 마트 등에서 채소 판매를 하던 그는 교통사고로 하루 아침에 다리가 절단됐다. 우울감과 무력감에 빠진 그를 다시 삶의 수면 위로 끌어올린 건 탁구였다.

주위의 권유로 2011년 다리에 의족을 착용한 후 장애인 스포츠 선수로 전향한 그는 복지관이나 일반 탁구 클럽 등을 전전하며 무작정 배우기 시작했다. 신 씨는 "지역에 장애인 운동선수를 지도하는 특별한 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면 아무 곳이나 가서 탁구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려웠던 형편에 더 이상 탁구를 배우기조차 어려웠던 그는 한 번 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됐다. 그런 그에게 대전시장애인탁구실업팀은 한 줄기 빛이었다.

밤낮 가리지 않고 탁구 운동에만 몰두했던 그는 지난 해에는 국내 랭킹 1위까지 올랐다.

기쁨도 잠시, 8년 동안 그를 지탱해줬던 의족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운동선수 의족이 아닌 일반 보행자용 의족은 결국 신 씨를 견디지 못하고 손상됐다. 결국 최근에 훈련중 무릎관절쪽 부품이 완전히 망가져 제대로 서 있을수도 없는 상태로 훈련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운동선수용 의족은 2000만 원 가까이 되고, 일반 보행자용 의족도 최소 600만 원에 이르면서 신 씨의 형편으로는 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신 씨의 소속팀 감독은 "운동선수는 움직임이 생명이다"라며 "특히 발의 움직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스탠딩 탁구 선수에게 의족의 손상은 운동선수로서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 씨의 탁구실업팀 소속 선수들은 신 씨의 사정을 헤아려 새 의족을 구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모금에 나섰다. 훈련까지 중단한 신 씨에게는 하루하루가 아깝다.

그는 "하루빨리 다시 탁구를 잡고 열심히 훈련해 국제대회에 출전해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대전장애인탁구실업팀 010(3736)2074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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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국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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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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