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시사 등으로 상승했던 글로벌 금리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시중금리는 대외발 상승압력이 부각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이후 소폭 반락(反落)했다. 한편, 글로벌 경기 회복세 강화 및 물가상승 기대가 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국내 시중금리는 반락 가능성이 존재하나 대외발 상승압력으로 하락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 국채금리는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했으며, 정책회의 후 물가 회복기대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2013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유로존 금리는 ECB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기존 내용을 유지했으나 ECB 총재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등을 배경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주요국 정책 당국자들의 긴축 전환에 대한 발언 및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 증대로 대외발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도 연동되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가 낙폭을 확대하며 한때 1050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연준의 물가 전망 상향, 미 세이프가드 발동, 외인 주식 순매도 등의 영향으로 반등했다. 국내 경기회복력에 대한 신중론 및 그에 따른 점진적인 한은 금리인상 기대 등이 완화 강세를 억제하는 가운데 미 인플레이션 기대 및 연준의 매파적 성향 강화 소지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하락압력도 제한적이다. 당분간 환율 저점 인식이 공고해지는 가운데 하락압력보다는 조정압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올해에도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경제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예상되며 보호무역주의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미 정부는 FTA 재협상, 세이프가드 발동 등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보호무역은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보다 글로벌 교역전쟁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 한국도 한·미 FTA 재협상 등으로 보호무역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비가 필요하다. 이은섭 KEB 하나은행 둔산PB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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