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마저 몰아냈던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은 운영과 흥행, 기록 등에서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참가 국가와 선수단이 역대 최대 규모였을 뿐만 아니라 준비와 운영 역시 세계인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북핵 등 일말의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북한이 대회에 참가하고 역사적인 공동입장을 함으로써 해소됐다고 할 수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은 국내외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 내용을 보더라도 한국은 결코 작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당초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메달을 땄다. 금 5개, 은 8개, 동 4개를 획득해 201년 벤쿠버 대회의 14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더구나 종전 3개 종목에서만 나왔던 메달이 6개 종목으로 확대된 것은 무엇보다 반가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빙상만이 아니라 불모지였던 스노보드,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에서도 메달을 땀으로서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 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메달을 따지 못한 종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은 짙은 감동과 함께 4년 후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은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감동 이외에도 국민들로 하여금 한국의 저력을 느끼게 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국정 농단 사건과 한반도 안보상황의 악화로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대회를 성공으로 이끌어냈다는 자부심을 가질 만 하다. 이는 국민적인 관심과 경기장 안팎에서 희생한 자원봉사자와 관중들이 있었음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선수촌과 경기시설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람을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며 평창올림픽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평창올림픽은 끝났지만 다음달 9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평창패럴림픽에도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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