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지방선거 조직 전략 본격 가동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폐막하면서 6·13 지방선거를 향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당별로 선거관련 기구를 중심으로 한 공천 논의 및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으며, 충청권 각 캠프에서도 미뤄뒀던 이벤트를 쏟아낼 태세다.

25일 정가에 따르면 주요 정당들은 내부적으로 공천작업을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며, 저마다 유리한 선거프레임 설정을 위한 전략을 짜내는데도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지방선거준비기획단을 중심으로 선거전략 수립과 경선 룰·로드맵 마련 등을 종합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검증위도 설치했다.

후보검증위는 최근 성폭력 및 성매매 범죄 경력으로 형사처분을 받을 경우 예외 없이 부적격 처리하고 성풍속 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에 대해서도 과거보다 한층 강화된 검증 기준안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충남과 광주, 전남의 경우 경선을 앞둔 후보들의 과열경쟁으로 인한 폐해가 잇따르면서 조기경선론까지 제기되는 만큼, 당 차원의 구체적인 대책이 제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당은 지난 23일 충청출신인 홍문표 당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를 구성했다. 전날인 22일에는 지방선거 총괄기획단도 발족시켰다. 홍 공관위원장은 25일 "김영철 방남 등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시급한 현안들이 많아 아직까지 지방선거와 관련된 논의를 진척시키지 못했다"며 "이미 당 차원에서 차곡차곡 준비해왔던 만큼, 이번 주부터 하나씩 매듭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역시 23일 선거기획단을 설치했으며 민주평화당도 이번 주부터 선거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유리한 선거프레임을 설정하기 위한 주도권 싸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9일부터 진행된 평창올림픽으로 인해 한동안 소강상태였지만 이제 국민들이 지방선거에 눈을 돌릴 시기인 만큼,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혈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개헌과 관련된 여야의 입장 차가 현격한 가운데 초반 민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지방선거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저마나 관련 논리개발과 확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각 캠프들도 분주해졌다. 이미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충청권 광역단체장 캠프들은 이번 주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쏟아내고, 각종 현안에 대한 정책제시를 통해 초반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을 준비중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양승조 국회의원은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 각각 출판기념회를 통해 세 과시 및 저변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대전시장 출마가 유력시되는 민주당 이상민 국회의원과 한국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도 조만간 대전발전 비전과 각오를 담은 출마기자회견을 준비중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으로 인해 한동안 지방선거 이슈가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던 만큼, 이번 주 누가 어떠한 이슈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느냐가 초반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각 정당별로 공천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어 후보별 맞춤전략도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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