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문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문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저지하기 위해 이동경로를 막아 섰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비판하면서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은 전날인 24일부터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 도로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날 농성에는 홍준표 대표 등 90여 명의 의원 등이 모여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천안함 용사가 목숨으로 지킨 대한민국이 김영철에 의해 유린당하지 않게 반드시 통일대교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대표단이 다른 길을 통해 이동했다는 소식을 듣고 농성을 중지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살인마 전범 김영철에게 샛문을 열어준 것은 권력남용이고 국정농단이고 반역행위"라며 "국민의 말은 안 들어도 북한의 말은 왜 이토록 맹종하느냐"고 비난했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한국당의 도로 점검을 강하게 비판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평창올림픽 폐막일에 보여준 한국당의 작태는 국제적 망신이고 국민이 분노한다"며 "한국당의 작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 대변인은 "2014년 남북군사회담 당시 북측 대표가 김영철 부위원장이었으며, 당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기대감과 환영을 공식 표명했다"며 "오로지 문재인정부 발목잡고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된 한국당 작태는 자기부정이고 모순 그 자체"라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상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