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홍미정 대전 중구 건축과 건축담당이 `깨끗하고 안전한 집 만들기`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문 기자
지난 22일 홍미정 대전 중구 건축과 건축담당이 `깨끗하고 안전한 집 만들기`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문 기자
자신들의 재능을 이용해 독거노인,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깨끗한 주거 환경을 선물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 중구 건축과 직원과 건축직 공무원 등 26명이다. 이들은 2015년부터 자발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집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집 수리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봉사활동 첫 해 5곳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11곳의 저소득가정 주택에 대해 장판과 벽지 교체 등을 마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평소보다 봉사활동에 투입되는 비용을 늘려 5곳의 저소득가정에 있는 싱크대 교체를 진행했다.

봉사활동에 대한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홍미정 건축담당은 "현물지급 보다는 재능기부를 통해서 뜻 깊은 봉사활동을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다"며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분들을 우선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사활동을 위해 따로 마련된 예산이 없다 보니 건축현장에서 남은 벽지나 장판을 기부받기도 한다"며 "또 건축행정 내실화 평가를 통해 받은 포상금을 봉사활동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로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참여자들이 현장 상황에 대해 느끼는 안타까움 또한 크다.

홍 담당은 "봉사활동을 통한 집 수리가 끝나자 `깨끗한 집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한 독거노인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한 가지라도 더 좋게 집을 고쳐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각자 휴식을 취해야 하는 주말에 이뤄지는 봉사활동이지만 자발적으로 시작된 만큼 참여자들의 호응도 굉장히 높다.

그는 "중요한 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또 3년 가까이 같은 일을 하다 보니 도배 등 본인들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지금하고 있는 봉사활동의 맥이 계속 이어진다면 중구가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또 공무원들의 재능 기부도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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