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현충사 구사당에 걸려있는 숙종이 1707년 하사한 숙종 사액현판. 사진=문화재청 제공
충남 아산 현충사 구사당에 걸려있는 숙종이 1707년 하사한 숙종 사액현판. 사진=문화재청 제공
철거 논란이 일었던 충남 아산 현충사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이 그대로 내걸리게 됐다. 현충사 신사당에 걸린 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은 이 충무공 후손인 덕수이씨 충무공파 15대 종부와 나중일기 소유권자들이 반발하며 철거를 요청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1일 열린 사적분과 문화재위원회 현상변경 검토 결과에 따라 사적 제155호 아산 이충무공 유허 내 현충사 사당 현판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현충사에는 1932년 지어진 구(舊)사당과 1967년 성역화사업으로 건립된 신(新)사당이 있다. 구 사당에는 숙종이 1707년 하사한 친필현판이, 신사당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현판이 걸려있다.

숙종 친필 현판은 1868년 흥선대원군 때 서원철폐령으로 사당이 헐리면서 후손이 보관해오다 일제 강점기에 국민성금으로 지어진 구사당에 다시 걸리게 됐다. 이후 1967년 성역화사업으로 신사당이 건립되면서 구 사당은 숙종 사액현판과 함께 현충사 뒷편의 현재 자리로 이전됐다. 박정희 친필 현판은 숙종사액 현판을 철거하고 교체 설치한 것이 아니라 성역화사업 당시 신사당을 건립할 때 제작·설치 됐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위원회 관계자는 "충무공파 후손들 간에도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1967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 당시 만들어진 신 사당에 1932년 국민성금으로 건립된 구 사당에 걸려있는 숙종 사액 현판을 떼어내 옮겨 설치하는 것은 그 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건물과 현판의 일체성을 훼손하는 문제점 등이 있어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행유지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충무공 후손인 덕수이씨 충무공파 15대 종부 등 난중일기 소유권자들은 현충사 신사당의 현판을 숙종 친필현판으로 교체할 것을 주장하며 현충원에 충무공 관련 유물의 전시를 불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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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현충사 신사당에 걸려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  사진=문화재청 제공
충남 아산 현충사 신사당에 걸려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 사진=문화재청 제공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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