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의 6·13지방선거 출마를 제한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 속에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선거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상민 의원과 양승조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두 의원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설 당내 현역의원이 그리 많지않아 원내 1당 수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광역단체장 출마의지를 확고히 내보이고 있다.

현재 민주당 의석수는 121석으로 116석인 자유한국당과 5석 차이다. 하지만 한국당과 성향이 비슷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 바른미래당 소속 1-2명의 의원이 탈당할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의석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셈법이 나온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들의 출마를 막는 이유 중 하나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의 출마를 막기 위해 초강수를 던졌다. 임기를 3/4 이상 마치지 않은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공직 선거에 출마할 경우 경선에서 10% 감점한다는 당규를 이번 지방선거에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이 같은 페널티가 지침 마련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출마하려는 의원들을 압박하려는 카드 중 하나라는 것이 설득력이 더 높다. 달리 보면 민주당이 그 만큼 절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페널티가 적용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1당 지위 수성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후보들을 압박하는 카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지지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촛불시위 등을 통해 정치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참여의식이 높아진 상태다. 국회의원이 임기를 남겨두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현역의원이 늘어날수록 지지세가 떨어질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는 원내 1당을 빼앗기면 법안·직권 상정 등에 영향을 주는 국회의장을 한국당에 내줘야 하고,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의 주도권도 야당에 넘어간다.

이 같은 상황에 지방선거에 출마의사가 있는 이상민 의원과 양승조 의원은 최종 후보군은 많아야 2명으로 원내 1당 수성에 큰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고 출마의지를 굳건히 했다.

이 의원은 "전국을 보면 대전·충남을 제외하고는 현역 의원들의 경쟁력이 같은 당 다른 후보에 비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공천 과정을 거치면)저와 양승조 의원 정도만 현역 의원 지방선거 출마자가 될 것이다. 이는 원내 1당 수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의원도 최근 충남도청에서 열린 정책 발표자리에서 "궁극적으로는 17명이 자천타천 나온다고 하는데, 결국 정리되면 그 숫자는 당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러 후보가 난립하지만 실질적으로 후보는 1명이다. 현역 도지사나 광역단체장이 있는 만큼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당에서 결정적으로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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