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 두뇌학습 컨설턴트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은 보상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도파민은 원하는 것을 성취해서 만족스러울 때나 혹은 기대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고 예상될 때도 공급된다. 그래서 동기부여 호르몬이라고도 한다. 두뇌는 목표가 없을 때 자극을 받지 못한다. 혹은 목표가 있더라도 성취할 가능성이 없어 보일 때 의욕이 상실되고 좌절하게 된다. 도파민이 결핍된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럴 때 뇌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대량의 도파민을 제공해주는 대상에 빠지기 쉽게 된다. 즉 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게 되는 것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도파민 보상회로가 잘 작동해야 한다. 보상회로는 기질적인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어떻게 양육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보상회로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 그래야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들이 착각하기 쉬운 것이 있는데 `과보호`이다. 과보호는 자녀의 욕구충족을 부모가 미리 다 알아서 챙겨주는 것인데 이러한 행위는 욕구와 성취사이의 긴장감을 통해 자녀가 스스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동기와 성취의 고리를 끊어버리게 된다. 이 고리가 끊어지면 결국 무기력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다 너를 위한 것이니 따라오라고 만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잘 따라가면 어느 시점까지는 외적으로 성공한 듯이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가 행복감을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아이마다 발달의 속도는 다를 수 있다. 설사 내 아이가 더딘 것처럼 보여 마음이 급하더라도 아이의 발달속도에 맞추어 함께 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부모도 아이가 기대를 갖고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서 한 단계씩 스스로 해나가면서 성취감을 경험하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상회로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때로는 어려움도 스스로 극복해갈 수 있도록 지켜보는 기다림도 필요하다.

`2015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5.1%가 도박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얼마 전 청년들 사이에서 가상화폐 열풍이 불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우리사회의 보상회로가 왜곡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개인이나 사회나 보상회로가 고장 나면 건강한 행복감을 느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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