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상춘재 만찬 '정상 대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방한한다.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혈육이자, 실세로 알려져 그가 가져올 메시지에 이목이 쏠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방카 보좌관이 23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리는 만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상춘재는 정상급 외빈을 맞을 때 주로 사용되는 공간으로 우리 정부가 최상급 의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데, 최근 한미정상간 통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 안팎에선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가지고 올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이번 만남은 북미대화의 향방을 가늠할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은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과 북한 문제와의 연계성에 선을 긋는 모양새여서 대북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가 "폐회식 방한을 계기로 북미가 접촉할 기회는 없을 것이다. 지난번 만남 시도 과정에서 두 나라가 상황 인식을 하고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이방카 보좌관의 메시지가 대북 현안이 아닌 통상 문제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이 지난 16일 한국산 철강에 최대 53%의 관세를 매기기로 한 상황에서 통상 문제가 거론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방카 보좌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23일 만찬 이후 오는 24-25일 평창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단을 격려한 뒤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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