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덕터널. 안제원 기자
21일 대덕터널. 안제원 기자
대전 도심 일부 지하차도와 터널에 설치된 조명등이 어두워 운전자들의 통행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은 "일부 지하차도는 차선을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어둡다. 교통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비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전체 지하차도(28곳)와 터널(18곳)은 총 46곳으로 이중 LED(light emitting diode·발광 다이오드) 구조가 설치된 곳은 탄방지하차도, 중촌호남선지하차도, 대전터널 등 3곳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CDM(세라믹메탈) 구조가 설치됐거나 고압나트륨등이 장착된 상태. 조명등의 밝기는 LED가 가장 뛰어나고 이어 CDM, 고압나트륨등 등이다.

고압나트륨등이 설치된 삼천지하차도의 경우 일부 조명등은 작동되지 않는 등 운전자들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운전사 이모(58)씨는 "대부분의 지하차도가 다른 자치단체보다 어둡다. 지하차도를 주행할 때 중간 부분에서는 갑자기 어두워져 앞차와 거리 유지가 힘들다"며 "대부분 정비를 해야 하지만 특히 삼천지하차도는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둔산지역에 위치한 다른 지하차도도 일부 조명이 작동되지 않았고 어두운 조명으로 인해 운전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시는 갑천지하차도와 대동지하차도, 대덕터널 등에 대해 올해 LED 조성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3곳을 포함 시는 2020년까지 개선 대상 8곳(둔산지하차도, 문예지하차도, 탄방지하차도, 삼천지하차도, 갈마지하차도)에 대한 정비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 LED조성을 통해 조도개선이 실시된 한밭지하차도의 경우 고압나트륨등을 장착했을 당시 180룩스(lx)이었지만, LED로 교체한 후 1250룩스로 변경됐다. 단순 수치로만 평가했을 때 7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룩스는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1룩스는 촛불 1개 정도의 밝기를 의미한다.

시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지하차도와 터널에 대한 조도 개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지하차도 조명등에 대한 실사를 마쳤고 우선순위를 판단해 개선 작업을 할 예정이다. 안전하고 원활한 차량 운영을 위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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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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