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수입차를 운전하는 이들이 매년 늘어나면서 수입차 전시장도 잇따라 확대되고 있다. 전시장과 AS센터가 동시 구축된 데다 뛰어난 접근성 등으로 인해 세종·충청권을 비롯해 전북 등 타지역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 수입차 비중은 매년 늘고 있다. 대전지역의 최근 3년 간 수입차 대수(누적 기준)는 2015년 3만2305대, 2016년 3만8557대, 2017년 4만4750대로 최근 3년 사이 38.5%가 늘어 5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전체 등록차량 대비 수입차 비율 또한 2015년 5.1%, 2016년 5.9%, 2017년 6.8%로 증가했다. 수입차를 선호하는 운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셈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대전의 수입차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그 동안 노은·도안지구, 세종 등 지가 상승으로 인한 수입이 갑작스레 늘면서 고가의 수입차를 선택하는 운전자들 또한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차는 높은 연비, 주행성능 등 기계적인 장점 뿐만 아니라 국산차의 성능과 가격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브랜드 가치를 비교해 수입차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에 대전의 수입차 시장도 변모하고 있다. 대전의 수입차 전시장이 포진해 있는 지역은 대전 대덕구 중리동과 유성구 봉명동으로 나뉘는데, 이 중 대덕구 중리동 한밭대로는 수입차 브랜드 전시장 10여 곳이 모여 소비자들에게 `수입차 거리`로 불리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를 비롯해 마세라티, 포르쉐 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아우디 코리아, 캐딜락 등 수입차 브랜드가 한데 모여 수입차 상권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대전의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로는 원스톱 서비스와 교통편의성이 꼽힌다. 전시장과 AS센터가 함께 구축돼 있어 판매와 수리가 한 지역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BRT개통으로 인한 세종시와의 인접성이 높아졌고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통한 전북지역 수요까지 충족시키고 있다.

대전의 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대전은 무엇보다도 편리한 교통망이 장점으로 꼽혀 대전IC에서 가까운 중리동 지역과 유성 IC에서 가까운 봉명동에 수입차 전시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며 "대전 인근지역에는 대전처럼 수입차 브랜드가 한 데 모여 있는 지역이 없어 수요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져 수입차 거리로 불리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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