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3 지방선거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와 닮은 듯하면서도 다르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중심에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서 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약 4개월 앞둔 2월. 당시 무소속이던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연합의 창당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창당을 위한 발기인대회도하고 창당준비위원회도 구성했으나 안 의원은 3월 2일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탄생시켰다. 당시 합당으로 지방선거 구도가 당시 새누리당, 민주당, 새정치연합의 3각 구도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양자 구도로 재편됐다.

선거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이뤄진 합당의 효과로 충청권에서는 대전·세종·충남·충북 광역자치단체장이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채워졌고, 대전 기초단체장도 대덕구를 제외한 4곳에서 새정치 소속 단체장이 선출됐다. 보수세가 강한 충남에서도 인구가 많은 천안, 아산을 비롯해 당진, 논산, 계룡 등 5곳에서 새정치 소속 시장이 당선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는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지난 지방선거와 같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강 구도를 3자 구도로 재편한 것이다. 지난 선거와 비슷하게 흘러가려면 합당을 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자유한국당에서 나온 의원들이 창당한 전 바른정당과 합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합당 보다는 한 단계 수위가 낮은 자유한국당과의 야권 단일화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고공행진 하는 상황에서 야당이 분리돼 선거를 치르면 불리하다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당은 선거에 나설 인재를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바른미래당은 낮은 지지율로 지방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된다는 점도 단일화설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까지는 양당 모두 단일화는 `절대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선거승리를 위한 전략적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만은 없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정치에 `절대`라는 말은 존재 하지 않는다. 과거 DJP 연합도 그랬고 지지를 철회하긴 했지만 노무현·정몽준 후보도 단일화를 했다"며 "정치는 상황과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절대 불가라고 말은 하지만 단일화 카드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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