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포레스트

취업준비생, `n포세대`, 헬조선은 모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도시의 삶을 벗어나 고향에서 소탈한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다.

도시에서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 `혜원`은 오랜 친구인 `재하`와 `은숙`을 만나고, 이들과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끼 한끼를 만들어 먹으며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게 된다. 서로 다른 세 사람이 `농촌`이라는 공간 속에서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요리`에 초점을 맞췄던 원작과는 달리 인물들의 스토리와 관계게 조금 더 집중해 차별성을 뒀다.

물론 영화 속 혜원이 정성껏 만들어 먹는 시루떡, 막걸리, 파스타, 떡볶이 등 관객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힐링 푸드`도 다수 등장한다. 이 음식들은 단순히 `맛있는 끼니`를 넘어 극 중 인물들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임순례 감독은 `혜원`을 비롯한 `재하`, `은숙`, 그리고 `엄마` 등의 등장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조명하는 동시에,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는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영화 속에 담긴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임 감독만의 따뜻한 감성으로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물러나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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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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