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교 교직원을 사칭해 "대학에 입학시켜주겠다"고 속여 자국민을 상대로 수 천만원을 가로챈 동남아인 불법체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사기 혐의로 동남아인 A(30)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모임과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자국민 5명에게 자신을 대학교 교직원으로 소개하며 "국내 대학교에 입학시켜주겠다"고 속여 등록금 명목으로 총 3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려고 모 대학교 한국어교육원장 직인이 찍힌 입금 확인증과 입학허가서 등을 만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또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다른 사람 명의 통장으로 돈을 송금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2006년 유학생 신분으로 국내에 입국한 뒤 체류 기간이 만료돼 현재는 불법체류자 신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가로챈 돈을 불법 도박 사이트에 배팅하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사 피해를 본 외국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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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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