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방관자 활성화 원리 발견 신약개발 등 기대

방관자 면역세포에 의한 인체 손상 과정 개념도. 자료=KAIST 제공
방관자 면역세포에 의한 인체 손상 과정 개념도. 자료=KAIST 제공
간염에 걸린 환자의 간 조직이 손상되는 이유가 나서지 말아야 할 엉뚱한 면역세포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박수형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김형준, 이현웅 교수 공동 연구팀이 바이러스 질환에서 방관자 면역세포에 의해 인체 조직이 손상되는 과정을 발견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 증식 때문에 인체 세포가 파괴되지만, 어떤 바이러스는 증식해도 직접적으로 인체 세포를 파괴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인체 조직이 손상돼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연구팀은 `방관자 면역세포의 활성화`에 주목했다. 보통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해당 바이러스에 걸맞는 면역세포만 작동하고 다른 면역세포들은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감염된 바이러스가 아닌 다른 바이러스와 관련된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현상을 `방관자 면역세포의 활성화`라고 한다.

연구팀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분석한 결과, 해당 바이러스에 특이적인 면역세포뿐 아니라 다른 바이러스에 특이적인 면역세포들까지 덩달아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엉뚱한 면역세포는 간 조직을 손상하고 간염을 유발했다. `X맨` 면역세포들을 잠재우는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면 바이러스 및 면역 질환에서 발생하는 인체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신 교수는 "면역학에서 불투명했던 방관자 면역세포 활성화의 의학적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 첫 연구사례"라며 "향후 바이러스 질환 및 면역질환의 인체 손상을 막기 위한 치료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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