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경제규모와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대전시 인구와 생산지표는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역경제 동향` 및 `2017년 4분기 및 연간 충청권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 인구 순이동은 세종(3만5000명), 충남(1만9000명)이 순유입을 보인 반면 대전(-1만6000명)은 순유출을 보였다. 여기서 순이동은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제외한 값이다. 예컨데 전입자 수보다 전출자 수가 많으면 인구가 순유출된 것이다.

대전은 지난해 4분기에만 5300명이 줄어들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20대가 각각 1299명, 1242명 유출돼 전체 연령대 중 젊은 인구 유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세종은 8100명 충남과 충북도 각각 3900명과 1300명이 증가했다. 충청권에서 대전만 유일하게 인구가 줄어든 셈이다. 세종은 30대가 2262명, 20대가 1271명 순으로 인구가 증가하며 젊은 층 인구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과 세종은 건설수주에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대전의 건설수주는 3300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분기대비 53.7% 감소했다. 반면 세종은 같은 기간 1조 6120억 규모의 건설수주를 이뤄내며 전년 동분기 대비 125.5% 증가했다. 발주자별로 살펴봐도 대전은 민간과 공공이 각각 59.2%, 33.3% 감소한데 비해 세종은 공공 223%, 민간 104.1%로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 충북과 충남은 건설수주가 확대되면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충북은 60.8%, 충남 16.5%로 각각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전은 지난해 4분기 대부분 경제지수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광공업생산량지수는 9.7% 감소했으며 수출은 0.3%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증가세 둔화를 보였고 소매판매는 보합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취업자 수도 1.5% 감소했으며 실업자 수는 7.9% 증가했다. 취업자수는 감소세를 지속한 반면 실업자수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세종은 전년 동분기 대비 광공업생산과 수출, 수입에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취업자 수는 지난해 3분기 대비 1000명 증가했다. 충남과 충북은 반도체, 석유정제·화학제품 등의 호조에 힘입어 수출에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충남은 23.3%, 충북은 17.9%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광공업생산은 전년대비 0.6%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음식·숙박 등은 감소했으나,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 등의 호조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충남(3.4%), 경기(3.0%) 및 서울(2.8%)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 취업자수는 총 2673만 명으로 전년대비 31만 6000 명(1.2%) 증가했다. 전국 실업자수는 102만 명으로 청년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용민·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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