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18·고려대 입학예정)이 21일 오전 10시부터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그는 2017-2018 시즌 유독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10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던 중 지난해 6월 어머니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면서 큰 슬픔에 잠겼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부상과 부츠 문제까지 더해져 부진은 더욱 길어졌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다빈은 꿋꿋하게 일어났다. 평창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당당히 우승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 11일 평창동계올림픽 단체전(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한 치의 실수 없이 깔끔한 연기를 펼치며 개인 최고 기록(65.73점)을 세웠다. 그는 경기 후 "그동안 많이 의지했고 믿었던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슬픔을 가슴에 묻고 다시 선 최다빈은 이날 하늘에 있는 엄마를 향해 2분 40초간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영화 옌틀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데뷔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피겨 퀸` 김연아(28)도 함께 한다. 김연아는 관중석에서 후배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할 계획이다. 한신협공동취재단=강은선·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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