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꿈틀대고 있다. 최고금리가 4.6%에 육박하면서 2% 초반대 최저금리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서민가계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재차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담대 금리가 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월 잔액기준 코픽스 상승에 따른 것으로 코픽스는 은행권의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KB국민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하루 전날인 19일 3.34-4.54%에서 이튿날 3.37-4.57%로 올랐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은 2.84-4.46%에서 2.87-4.49%로, 신한은행은 3.00-4.31%에서 3.03-4.34%로 인상됐다. 우리은행은 3.10-4.10%에서 3.13-4.13%로 상향조정됐고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는 KEB하나은행의 경우 3.142-4.342%에서 3.151-4.351%로 0.009%포인트 올랐다.

코픽스금리 또한 잔액기준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잔액기준 코픽스가 1.73%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올랐다고 공시했다. 코픽스 금리가 바뀌면서 이에 연동하는 은행권의 변동대출금리도 영향을 받게된 것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8%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는 지난 19일 3.28-4.48%에서 이튿날 3.27-4.47%로 떨어졌고 농협은 같은 기간 2.93-4.55%에서 2.92-4.54%로 내렸다. 신한은행은 3.14-4.45%에서 3.13-4.44%로 0.01%포인트 내렸고 우리은행 또한 3.19-4.19%에서 3.18-4.18%로 변동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3.142-4.342%에서 3.151-4.351%로 0.009%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하나은행이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의 최저·최고 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하는 탓에 코픽스-상품금리 간 변동폭이 같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건드릴 수 없어 코픽스 움직임에 따라 금리가 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6)씨는 "지난해 말부터 주담대 금리가 들썩거리고 있는데 대출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자부담만 생각하면 내 집 마련의 꿈이 자꾸만 멀어지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토로했다.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