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립간호학교 학생으로는 두번째로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입교한 외국군 수탁생도 팃티따. 신호철 기자
태국 왕립간호학교 학생으로는 두번째로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입교한 외국군 수탁생도 팃티따. 신호철 기자
"꿈꿔온 곳에 입학해 기쁩니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간호장교로 성장하겠습니다."

태국에서 유학온 팃티따 쿠안카이(21·여) 씨는 20일 열린 국군간호사관학교 입학식에서 또박또박한 한국어로 소감을 밝혔다.

쿠안카이씨는 태국 왕립간호학교 학생으로 재학하다 지난 해 2월 한국의 국군간호사관학교와의 교류 프로그램을 알고 지원했다. 태국 왕립간호학교학생으로는 두 번째로 입교한 예비생도인 그는 이날 다른 동기생들과 함께 입학식을 치렀다.

쿠안카이씨는 "한국에 관심이 많아 교류 프로그램을 알고 나서 바로 지원했다"며 "한국에 온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여기서 알게 된 친구들과 함께하기에 든든하고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국간사 입교를 앞두고 국방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운 지 10개월 정도 밖에 안됐지만 한국어 구사 수준은 여느 한국인과 다르지 않다.

"한국어는 배울수록 재미있는 언어에요. 워낙에 한국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태국에서도 틈틈히 공부를 했지만 여기와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예비간호생도들은 입학 전에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일정은 물론 훈련 강도가 워낙 세다보니 중도에 탈락하는 생도도 종종 나와 예비간호생도들에겐 악명이 높다. 그 역시 3주간의 가입교 기간에 나름 지옥(?)을 맛봤다. 쿠안카이씨에게 가입교 기간에 가장 견디기 힘든 점은 무엇보다 `날씨`였다.

그는 "태국은 가장 추울 때도 25도인데, 여기 와보니 겨울은 매일 영하의 날씨더라"라며 "추운게 너무 힘들어 고향 생각이 잠깐 나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국간사에서의 학업을 마치면 태국으로 돌아가 민간 외교관의 역할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의 간호장교 프로그램이 워낙 탄탄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4년 간의 국간사의 학업을 마치면 다시 태국으로 돌아가 의료 분야에서 한국과 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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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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