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8 화두대전:話頭大展`의 대전 미술계 탐색을 위한 가상의 공모 전시이다. 1948년 정부 주관으로 창설되어 1981년까지 30회를 거듭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國展)는 자신들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친숙하면서도 현대 사회상을 잘 드러내는 한편, 공모전의 형태가 일부 비리로 연류 되어 미술계의 외면을 받아왔다. `화두대전:話頭大田`은 가상의 전시형태의 내용을 채워가며, 실재하는 공간 속에 대전 작가들의 작품들을 구현하고자 한다.

과거의 국전은 한국화·양화·조각·공예·서예(사군자 포함)의 6개 부문으로 운영되었다. 화두대전:話頭大展이 만들어낼 작품의 인상은 한국 예술계의 2018년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전시로서, 도시적 경험·이동의 경험·시간과 기억·자연과 인간·그리고 일상과 사건에 걸쳐있는 6개의 화두로 파악하여 주제별로 연출하고자 한다.

첫째, 도시적 경험과 이동의 경험, 낯선 풍경과 사물로부터 시간과 기억을 담는 작업들이다. 김태영, 길양숙, 노종남, 이선화, 이용임, 이종우, 오성철, 윤유진, 정경순 등의 작업들은 도시 공간의 상황과 그 공간의 경험이 일반적 보편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색채의 명료한 선택과 독특한 화면 구성의 표현들로 주제들과 잘 맞물려있다.

둘째, 자연과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작업들은, 김은송, 김효정, 곽정혜, 박경범, 송일섭, 이선영, 이주연, 임성희, 임현옥, 윤민영, 예미, 신민상, 최기정 등의 작가들을 통해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다각적인 시각을 읽어낼 수 있다. 이들은 한국의 사회적 조건, 역사적 조건 속에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광범위한 사회를 예술의 형태로 시각화하고 있다.

셋째, 일상과 사건으로부터 서사를 끌어내는 작업들, 김아리, 김아름, 김형숙, 김효정, 강필석, 민성식, 백요섭, 송지연, 이용제, 이정성, 주선홍, 한휘건 등의 일상과 사건으로부터 현실에 직접 개입하여 자신의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출하는 작업들이다.

참여 작가들이 만들어낼 강인한 인상은 대전 미술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 화두대전:話頭大田은 경쟁의 전제를 벗어나 `대전 화두`라는 시각으로써 바라본 예술과 사회의 문화적 관점으로 세상과 대화하고자 한다.

현재 모습만 보면 대전시는 문화예술단체를 그다지 많이 사랑하는 것 같지 않다. 이제는 꼭 예술 공간이 아니더라도, 어떤 기댈 수 있는 언덕을 마련하고 그 공간을 지원해줘야 한다. 이들이 조금이라도 지역 문화 예술단체에 신경 쓰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홍원석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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