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북부에서 시작된 큰 변화의 물결이 새 여울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덕구의 북부지역에 위치한 신탄진의 원 지명은 `새여울`이다. 이곳은 갑천과 금강이 만나는 곳인데 잦은 범람으로 갑천의 물줄기가 바뀌면서 새로 형성된 여울목이라 해서 새여울이라고 명명됐다는 유례가 있다. 또 여기에 나루터가 형성되면서 이를 한자로 풀이해 `신탄진(新灘津)`이라고 불리게 된 곳이다.

이러한 유례대로 자연의 손길로 만들어진 도시 신탄진은 대전이 `직할시(지금의 광역시)`로 재편되면서 대덕구의 울타리로 들어온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때 신탄진역이 생기면서 잠시 호황이 있었을 뿐 그간 정체기를 겪으며 대전의 변방 내지 그저 전통 5일 장이 있는 곳 정도로만 인식됐던 게 사실이다.

이는 대덕구 전체로 봐도 마찬가지다. 대덕구 인구는 지난 1999년 송촌동 택지개발과 함께 2000년 도에는 인구 23만 2197명으로 정점을 찍기도 했지만, 세종시와 대전 서부권 지역이 급격히 팽창함에 따라 인구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주원인은 대덕구에 정주할 수 있는 주택보급 정책과 도시기반사업(SOC)이 그동안 전무했던 것도 큰 역할을 했다.

대덕구의 이러한 흐름에서 특히 북부권에 속하는 신탄진 지역은 개발제한·상수원보호 구역 등 각종 개발 규제,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국도 17호선, 차량융합기술단 인입선로(철도 정비선) 등이 도심을 양분시키고 발달 장애로 작용해 낙후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현재 이 지역은 사업체 이전 등으로 상권쇠퇴 1위 지역이라는 오명을 남겼고 20년 이상 노후건축물 밀집률이 79.5%에 이르는 등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고 그 어느 곳보다 변화가 시급한 지역이었다.

대덕구의 변화도 바로 이곳에서 시작해야 했다. 민선 6기 대덕구는 이 지역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결론은 그 변화의 바람을 대덕구 전체로 확산시키는 계획으로 이어졌다. 바로 신탄진의 지도가 확 바뀔 수준의 변화 말이다.

옛말에 날마다 새로운 것이 생기고 다달이 왕성해진다는 `일신월성(日新月盛)`이라는 말이 있다. 신탄진의 변화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대덕구는 민선 6기 3년 6개월 동안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각종 공모사업 선정으로 1179억 원이란 최대의 재정 인센티브 성과를 바로 이 신탄진에서 얻었다. 그 주요한 신호탄은 `신탄진역 주변 활성화를 위한 `신탄진 상권 활력 UP 프로젝트사업`으로 시작된다. 지자체 간 치열한 접전을 펼친 국가 차원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서 당당히 선정된 이 사업은 총사업비 397억 원으로 주민센터 복합개발과 청년창업센터, 대청로-로하스 해피로드 연결사업, 기반시설 조성 등으로 이 지역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40여 년 동안 신탄진 지역을 양분하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지역개발을 가로막았던 `차량융합기술단 인입선로` 이설도 정부 예산으로 추진되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이 사업은 올해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21년에 이전 완료된다. 이설이 완료되면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연계할 수 있어 발전과 변화의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도시개발사업 추진과 함께 이 지역에는 쾌적하고 편리한 정주 환경을 제공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석봉동에는 이미 765세대가 새 아파트에 입주했으며, 옛 쌍용양회 터에 들어서는 835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와 옛 남한제지 터에 들어서는 2323세대 규모의 아파트도 올해 초 분양을 앞두고 있다. 또 상서동에 행복주택 296세대까지 신탄진 지역에는 총 4219세대의 대규모 정주 시설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이 지역에 대규모 SOC 교통망 구축으로 인구 유입 및 기업체 입주가 기대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신탄진나들목의 교통 혼잡을 분산하고 주변 지역 개발의 배후 기능을 수행할 회덕나들목 건설 사업과 지난해 말 개통한 신탄진과 청주 문의를 잇는 지방도 32호선이 개통했고 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충청권광역철도(신탄진-계룡)도 2022년에 개통될 예정에 있는 등 자족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대청호와 금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관광자원까지 풍부한 청정지역으로서의 가능성은 더할 나위가 없다. 이같이 밝은 신탄진, 더 나아가 대덕구의 청사진과 결과물들은 지역주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대덕구청장을 비롯한 660여 대덕구 공직자, 지역 국회의원 등의 혼신과 열정, 그리고 희망을 바라는 간절함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신탄진으로부터 불어오는 밝은 변화의 바람. 대덕구와 대전 전체의 희망찬 미래의 모습이 되길 기대해본다. 박현대 대전 대덕구 안전도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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