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완성 세종시민 대책위가 어제 성명을 통해 행정수도 개헌을 위한 골든 타임으로 3월 중순 시한을 못박았다. 한달 남짓이면 세종시 행정수도의 명운이 판가름난다는 얘기다. 다음 달 13일 쯤 정부 개헌안 발표 일정이 예고돼 있고 이후 한국당측도 자체 개헌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제부터 일체의 방심은 금물이며 때가 때이니 만큼 충청권 민관정이 합심 대응해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개헌안에 세종시 행정수도를 명문화하는 문제는 대략 7,8부 능선에 도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 행정수도 조항을 신설키로 당론으로 확정했고, 그렇다면 이 연장선에서 정부 개헌안에도 흡사한 방식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한국당 태도다. 유독 한국당만 행정수도 개헌에 대해 부정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 주로 개헌시기와 권력구조 부분에서 여권과 갈등하는 모양새이지만 행정수도 문제에 관한한 발목을 잡을 하등의 이유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만일 행정수도 개헌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온다면 충청권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각오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예상이고 전망에 지나지 않는다. 당장 걸리는 것은 개헌안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대결구도다. 행정수도 문제는 이견이 없을지라도 개헌 국민투표 실시 시기와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국회 개헌안은 불발에 그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 정부 개헌안을 확정해 대통령이 발의권을 행사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당이 부(否)표를 던지면 국민투표 단계로 이행되지 못한다.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은 여야의 정파적 이해관계와 무관한 당위이자 시대적 가치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여야의 개헌 게임이 간단치 않은 탓에 이 병목구간을 뚫고 나가려면 지역사회 각 주체들이 역량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아울러 전략적으로도 행동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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