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가 4파전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출마를 저울질 하던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출마선언을 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정국교 전 의원과 함께 출마가 예상되는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제일 먼저 출마선언을 한 허태정 전 청장은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유성구청장 직에서 사퇴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노무현 대통령 생가를 찾는 등 지방선거를 조준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허 전 청장은 조승래 의원과 함께 친 안희정계로 분류된다. 허 전 청장과 안 지사는 참여정부 당시 대전·충남을 대표하는 `친노`인사로 분류된다.

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은 박 선임행정관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사직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신의 의향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행정관은 친문계 인사로 분류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을 내세워 `문 대통령의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가능성이 크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선 대전 중구에서 경쟁자로 만났지만, 지난 2016년 권 전 시장이 그를 정무특보로 임명하며 구도가 변화됐다. 다만 기초지자체 단위 선거구에서 수차례 낙마했고, 비서관 출신이 아닌 행정관 출신이라는 점은 그가 넘어야 할 과제다.

이상민 의원도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대전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민주당의 현역의원 지방선거 출마제한 기조에 따라 고려할 부분이 많지만 이 의원은 "출마제한 검토는 당 차원에서 현역의원들의 유출을 막을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경쟁력이 뛰어난 후보가 있는데 다른 후보자를 내세우면 지방선거가 위태로운 것을 알고 있을텐데 그것을 하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주당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경선의 셈법 계산도 분주하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출마제한 기조를 이번 선거에 적용하면 `경선에서 10% 감점한다`는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 임해야 한다. 또 박 행정관과 허 전 청장은 각각 충남대 83, 84학번으로 모두 학생운동권에 몸 담은 만큼 표밭이 공통돼 경선에서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첫 선거인 만큼 어느 정도 문 정부의 후광효과를 볼 수 있어 민주당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경선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대전시장 선거판이 요동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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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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