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창 정상외교 브리핑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한국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해제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9일 그동안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펼쳐왔던 정상외교와 관련, 못 다했던 얘기들을 중심으로 정리한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각급 정상급 인사들과의 회담에서 각국과의 경제발전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상당히 `쉬운(easy)` 문제를 던져주셨다"고 화답하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또 한정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특별대표에게도 "롯데 등 우리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중국 성장의 온기가 우리 기업들에게도 미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한정 특별대표는 "개별기업의 이익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는 전언이다.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선 11조 2000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만기연장, 11월 캐나다와의 신규 통화스와프 체결에 이어 나온 의미 있는 성과라는 게 고 부대변인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1991년 수교이후 처음으로 발트 3국과의 정상외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올해 안에 한-발트 3국 경제공동위원회를 출범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각국 정상들로부터 의미 있는 선물도 많이 받았다.

가장 눈에 띈 선물로는 독일 대통령이 가져온 초상화가 꼽힌다. 과거 동·서독간 평화공존 정책으로 독일과 유럽 내 긴장완화를 실현한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를 동독출신 작가가 그린 작품이다. 또한 우주비행사 출신인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은 "우주선을 타고 바라보면 한반도는 하나임을 알 수 있다"며 자신이 직접 우주에서 촬영한 한반도 사진을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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