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감 선거가 강력한 보수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히던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의 불출마가 조심스럽게 예상되면서 판도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보수 교육감 후보의 대표주자로 꼽히던 오 전교육감은 19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판세가 비관적으로 나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가서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본다"고 말해 불출마 의사를 비쳤다.

오 전교육감의 출마 의지가 약해진 것은 최근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어려워 진데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기대치 만큼 지지도가 나오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3일 예비후보 등록 직전까지 특정 후보와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아직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승산이 희박한 게임에 뛰어 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그는 "선거를 연습으로 치를 수는 없다. 판세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보수층의 지지세가 있는 오 전 교육감이 불출마할 경우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판세 변화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보수층의 표심이 한 곳으로 몰릴 경우 자연스럽게 보수 후보 대 진보 후보의 대결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당초 6-7명이 나오는 다자간 구도가 예상됐지만 최종 출마자는 2-3명선으로 압축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최태호 중부대 교수,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정원희 세종미래정책연구소장 등 3명은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들어갔다. 송 소장은 `교육 혁명` 책을 발간하고 다음달 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며, 정 소장 역시 예비후보 등록 후 출퇴근 길거리 인사 등을 통해 본격 알리기에 들어갔다. 최 교수는 오는 22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다.

하지만 이들 후보 가운데 일부는 특정후보를 지지하며 중도하차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선거구도로는 최교진 교육감의 압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나머지 후보간 교통정리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후보간 이합집산이 세종시교육감 선거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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